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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연준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 퇴색...연말 금리인상 전망 한 달 새 0.1%→52.6%

파이낸셜뉴스 2023.06.06 08:18 댓글0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끈길긴 시장 낙관이 마침내 비관으로 돌아서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끈길긴 시장 낙관이 마침내 비관으로 돌아서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서 끈질기게 사라지지 않고 있던 연내 금리인하 전망이 점차 퇴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이하 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올해 대규모 금리인하 전망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올해 주식시장 상승세 발판 역할을 한 연내 금리인하 전망이 마침내 현실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주식시장이 조정장에 들어설 것이라는 비관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 하강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연말 예상 기준금리 5%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파생상품 시장 투자자들은 한 달 전만 해도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4% 수준으로 봤지만 지금은 5%로 높였다. 연준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현 수준인 5.0~5.25%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서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타난다.

연말 기준금리가 5.0~5.25%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한 달 전에는 불과 0.1%에 그쳤지만 5일에는 절반 이상인 52.6%로 치솟았다.

현 수준인 5.0~5.25%로 올해를 마칠 것이란 전망은 가장 많은 34.8%에 이르렀다. 지금보다 0.25%p 낮은 수준인 4.75~5.0% 예상은 33.33%로 이보다 적었다.

주식시장 하강 예고


연말 금리 인하 전망은 그동안 주식시장 상승 버팀목이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일부 대형 기술주에 치중되기는 했지만 메타플랫폼스, 엔비디아가 2배 넘게 폭등하고, 애플, 알파벳, 아마존 등이 각각 30% 넘게 치솟는 등 올해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른 바탕이었다.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26% 넘게 폭등했다.

그러나 금리가 연내 내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하반기 주식시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잖아도 주식시장 상승세가 일부 종목에 국한돼 시장이 언제든 하강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높은 와중에 그동안의 상승 버팀목 역할을 했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 하강이 불을 보듯 뻔할 수밖에 없다.

편중된 주식시장 상승세로 불안을 느끼고 있는 투자자들이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게 되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스파우팅록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 리스 윌리엄스는 지적했다.

금리 추가 인상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대신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다보기 시작했다.

1년 전만 해도 시장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올 중반부터 2% 수준으로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달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그 두 배가 넘는 4.9%로 나타난 바 있다. 5월 CPI는 13일 발표된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음주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인상을 한 차례 쉬어 가겠지만 이후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당초 우려했던 연내 경기침체 전망 역시 퇴색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웰스파고의 존 그레고리 상무는 투자자들이 연착륙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지표들이 좋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를 피하게 되면 투자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그러나 그레고리는 경기침체 위험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면서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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