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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파월 "인플레 둔화 시작됐지만 공격적인 금리인상 불가피할 수도"

파이낸셜뉴스 2023.02.08 04:02 댓글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경제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즉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지만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하다면서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1일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경제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즉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지만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하다면서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1일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7일(이하 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토론에서 탄탄한 1월 신규고용 등 경제지표 호조세를 거론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지 않으면 시장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것보다 더 강도 높은 금리인상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스인플레이션에 방점이 찍힌 파월 초기 발언이 알려진 뒤 상승세로 반전했던 뉴욕증시는 추가 금리인상 발언이 알려지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디스인플레이션 시작됐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은 이날 워싱턴경제클럽 연설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과정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파월의 이날 공개 연설은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 이후 1주일 만이다.

1주일 만에 그의 발언이 크게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에 평소 같으면 크게 주목받지 못할 행사이지만 이번에는 FOMC 회의 이틀 뒤인 3일 공개된 1월 고용동향 충격이 커 파월이 어떤 발언을 할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노동부가 3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고용이 시장 전망의 3배에 육박하는 51만7000명에 이르렀다.

연준 '매파'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가 5.5%까지 올라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파월은 디스인플레이션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 이른바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면서 미 경제의 약 25%를 차지하는 재화 부문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파월은 "여전히 갈 길은 멀다"면서 지금의 디스인플레이션은 "아주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파월 발언 뒤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준이 지난해 시작한 강도 높은 금리인상을 조만간 멈출 것이란 기대감에 다시 불이 지펴진 덕이었다.

앞서 연준은 1일 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FF금리 목표치를 4.5~4.75%로 높였다. 지난해 3월 이후 8번째 금리인상이었다.

■공격적인 인상 불가피할 수도
파월은 이날 연설에서 언제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출지에 대해서는 어떤 힌트도 내놓지 않았다. 그저 2024년이 돼야 인플레이션이 연준을 불안하게 하지 않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전년동월비 2% 상승이지만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6.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파월은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질의응답(Q&A) 과정에서 다시 금리인상 얘기를 꺼내 들었다.

그는 "연준이 데이터에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1월 고용동향처럼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를 예고하면 추가 금리인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예컨대 노동시장 지표가 강세를 보이거나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연준은 추가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고, (주가, 채권 수익률 등) 가격에 반영돼 있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려야만 한다"고 못박았다.

파월이 디스인플레이션에 방점을 찍으면서 상승 반전했던 뉴욕증시는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하락세로 다시 돌아섰다.

동부시각 오후 1시49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0p 넘게 하락했고,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3%, 0.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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