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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美 고용호조에 긴축 중단 기대감 식어… 환율 하루만에 23원 뛰었다

파이낸셜뉴스 2023.02.06 18:13 댓글0

원·달러 1252.8원으로 급등
일일 기준 두달만에 최대폭
추가상승 vs 하향안정 전망 갈려


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9.4원)보다 23.4원 상승한 1252.8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9.4원)보다 23.4원 상승한 1252.8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1220원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6일 하루 만에 20원 이상 오르면서 125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한달 만에 최고치로, 일일 상승폭 기준으로 두달 만에 가장 높다. 지난달 미국의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탓이다.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져 연준으로서는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하면서도 1100원대로 하락과 추가 반등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미국 고용호조에 원·달러 환율 급등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18.1원 오른 1247.5원으로 출발한 후 1252.8원에 상승 마감했다. 전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23.4원 오른 것으로, 일일 상승폭은 지난해 12월 6일(26.2원) 이후 두달 만에 가장 컸다.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달 6일(1268.6원) 이후 가장 높았다.

환율 급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고용호조다. 지난 3일 미국 노동부는 1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18만7000개)의 3배 가까운 51만7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실업률 역시 3.4%로 1969년 5월 이후 약 5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임금상승률이 전월 대비 둔화해 인플레이션 우려는 감소했지만, 고용이 과열양상을 보이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게 낮아진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경제지표가 개선될수록 시장에서는 악재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부의 발표 당일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1.59% 추락했다. 같은 날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기술주와 국채 모두 금리 변화에 민감하며 금리가 내려갈수록 시세가 오른다. 두 자산 가격 모두 연준이 지난 1일 기준 금리인상 폭을 앞서 5%p에서 0.25%p로 줄이자 오름세를 보였다.

■환율하락세 '멈춤' 가능성

이런 상황에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체로 달러화가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면서도, 추가 하락과 깜짝 반등 가능성이 모두 제기됐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채권전략팀장은 "미국 연준 일각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가격 책정 흐름이 있었을 텐데 고용지표가 생각보다 견고해서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환율이 1200원대 아래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고 추가적 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환율이 1300원대 이상으로 올라갈 확률은 희박하다고 봤다.

미국의 견고한 고용지표뿐 아니라 금리인상 기조 자체가 환율상승을 유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 연구원장은 "미국의 본격적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크게 꺾이지 않았다"며 "개인 소비지출이 견조하기 때문에 금리는 계속해서 오를 것이고, 이에 따라 환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달러화가 깜짝 반등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환율이 오르기는 하겠지만 환율 1450원 선을 우려했던 지난해만큼 오버슈팅(일시적 폭등) 기류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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