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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또 3대 1 액면분할 한다는데 … 테슬라, 살까 말까

파이낸셜뉴스 2022.08.17 18:01 댓글0

919달러서 306달러로 낮아져
소액주주 접근성 개선 '호재'
2년전 분할땐 수개월 주가 횡보
전문가 "부양효과 크지 않을 수도"


3대 1 액면분할을 의결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조정된 가격으로 거래된다. 액면분할은 주가부양 효과가 있다. 향후 주가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크게 오른 데다 2020년 주식분할 당시 수개월 동안 주가가 횡보했었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테슬라의 액면분할 결정에 따라 이달 25일부터 보유주식의 가격은 3분의 1로 줄고, 수량은 3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안내했다.

액면분할 당일 거래가능 예정시간은 오후 5시이며 사정에 따라 지연될 수 있다. 내·외부 사정으로 액면분할 당일 거래 지원이 어려운 경우 3영업일 이상 거래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액면분할은 자본금 변동 없이 이미 발행된 주식을 쪼갠 다음 지분 비율에 따라 주주들에게 분배하는 것이다. 테슬라는 주식을 3대 1로 분할하겠다는 내용의 연례 주주총회 안건 보고서를 지난 10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액면분할은 2020년 8월 5대 1 분할 이후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주들은 오는 24일 나스닥시장 마감 이후 보유한 주식 1주당 추가로 2주를 받게 된다. 추가 주식을 받으려면 오는 17일 기준으로 주주명부에 올라 있어야 한다.

액면분할을 하면 주가가 이전보다 낮아져 소액투자자들도 쉽게 주식을 매입할 수 있게 된다. 3대 1로 액면분할할 경우 16일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는 919.69달러에서 306.56달러로 낮아진다.

테슬라는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빅테크기업인 알파벳은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85%에 달하지만 테슬라의 경우 44%에 불과하다.

기업이 액면분할에 나서는 이유는 주가 상승이다. 특히 지금처럼 하락장이 이어질 때 별다른 비용 없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 매력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은 액면분할을 발표한 이후 시장평균을 크게 뛰어넘었다.

다만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액면분할에 따른 부양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1개월 사이 27.44%, 지난 5월 52주 저점 대비로는 46% 상승했다.

테슬라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31명 가운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 사람은 18명이다. '중립'은 6명, '매도' 7명이다. 평균 목표가격은 876.24달러로 16일 종가 대비 4.72% 낮다. 지난 2020년 8월 5대 1로 액면분할을 시행한 이후에도 테슬라 주가는 한동안 횡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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