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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Again 2018년' 금리 인상에 증시 하락 본격화되나...외국인 매도세에 속수무책

파이낸셜뉴스 2022.01.25 15:50 댓글0

24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2.29p(1.49%) 하락한 2792.00을 나타내고 있다. 2022.1.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연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들의 이탈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시장의 급락 등 최근 글로벌 장세가 2018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던 시기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흘간 1조원 넘게 판 외인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4699억원에 달하는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날 4300억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보이며 1% 이상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은 연이틀 9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 20일 278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후 4거래일 연속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의 증시 이탈 속에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1.61포인트(2.56%) 하락한 2720.3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보면 전날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컸던 에너지·정보기술(IT)·금융 중심으로 하락한 것과 달리 운수창고·화학·의약품 등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음식료·의료정밀 역시 외국인 매도세가 몰리며 하락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불확실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 기업공개(IPO) 수급 불안, 반대매매 등 부담 요인들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긴축 기조 수위가 양적 긴축과 테이퍼링 종료 이전 금리 인상 논의처럼 강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성장주의 충격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며 "전염력이 훨씬 강한 오미크론 등장과 동시에 정책과 투자환경 변화에서 시작된 베어 마켓(약세장) 진입 우려는 더욱 빠른 속도로 금융시장에 전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장 26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호적 발언이 나올 경우 IPO 수급 우려 해소와 맞물려 1월 말에서 2월 초 증시 급락세가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등을 위한 첫 번째 재료는 1월 FOMC에서 확인할 연준의 스탠스"라며 "다만 연준의 시장 개입 명분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빅테크 실적 확인도 중요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추세적 반등을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따른 통화정책 시계를 되돌리는 과정이 필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국지전 전개 시 주식시장 반등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월 초중순 바닥 확인을 기대할 수 있지만 추세 반등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인플레 우려 해소가 필요하다"며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정점 확인 등을 고려했을 때 봄 이후에는 인플레 우려 또한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반등 추세가 형성되는 것을 기대할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금리 인상기와 비슷
이번 하락 국면이 금리 인상만 4차례 나왔던 2018년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2015~2016년 첫 금리 인상과 비슷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지만 오히려 2018년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운용사 최고기술책임자(CIO)는 "2018년 당시 금리를 4차례 올리면서 연준이 자산을 줄였다"며 "경기 방향성과 연준의 통화정책 등 그 모양새가 지금과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2018년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분쟁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계속되는 연준의 패닉 버튼도 금융 불안이 경기 둔화까지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완화되는 제스처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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