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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美출장 후 JY 첫 행선지는 법원…증인 "삼성에 엘리엇 대응 제안"

이데일리 2021.11.25 18:34 댓글0

- 2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23차 공판
- 정형진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증인신문
- JY, "최선 다해달라" 이메일 내용에 "통상 안부인사"
- 엘리엇 두고 "쓰레기통 뒤져서라도 정보 찾아"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날(24일) 열흘간의 북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하루 만인 26일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골드만삭스를 동원했다는 검찰 주장에 재차 반박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삼성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이 심리하는 23차 공판에 출석했다. 지난주에 수능시험으로 재판이 휴정되자, 이 부회장은 이 시간을 쪼개 14일 출장을 떠나 전날 오후에 귀국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지난 공판에 이어 정형진 골드만삭스 한국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지난 재판에서 사이크스 전 회장과 이 부회장의 미팅 결과를 공유한 2014년 12월 당시 영문 이메일을 공개된 데 이어, 그 후 2015년, 이 부회장이 골드만삭스의 크리스콜 IB부문 회장 등과 연락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메일 등이 언급됐다.

정 대표는 해당 메일에서 이 부회장이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언급한 것에 대해 “통상적으로, 영어로 하시는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안부인사”라며 삼성 매각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것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변호인은 당시 골드만삭스가 워런 버핏에 삼성생명 지분 매각을 제안했던 상황을 물어보자 정 대표는 “버핏이 삼성생명 지분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고, 버핏이 투자자로 워낙 유명해서 그 분이 투자하는 것이 삼성에 플러스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삼성의 시급한 현안이라 매각 계획을 빠르게 진행해야 했던 상황임을 묻는 질문에도 “제 기억에 급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2015년 5월26일 삼성물산-제일모직 이사회에서 합병 결의를 발표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합병을 알게 됐나”라는 변호인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전까지는 합병에 대해 구체적으로 자문하거나 관여한 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후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출현한 시점을 두고도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정 대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던 엘리엇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 측과 회의를 진행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자문사로서 엘리엇 관련 업무계획을 만들어 삼성에 제안했다고도 답했다. 앞서 삼성이 “당시 (이 부회장이) 골드만삭스의 제안으로 엘리엇의 실체와 성향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은 있지만 골드만삭스에 SOS를 요청했다거나 ‘올 데이(All day) 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등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 “자문사가 고객사에게 향후 업무계획을 만들어 제안하는 건 자문사로서의 1차적 역할에 해당하냐”는 질문에 맞다고 대답했다. 이어 “엘리엇이라는 행동주의 펀드가 출현하면 가장 많이 긴장한다”며 “다른 펀드들도 비슷하지만 엘리엇은 어떨 때는 이사들 쓰레기통을 뒤져서라도 불리한 정보를 찾으려고 해서, 어떻게 공격할지 사전에 대비해야 하는 차원에서 정리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당시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을 7.12% 보유한 주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적극 반대하며 합병의 불공정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삼성과 합병 정당화를 위한 허위 명분과 논리를 개발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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