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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윤리 논란에 지도부 주식 보유 전면 금지

파이낸셜뉴스 2021.10.22 09:17 댓글0

지난 2019년 11월 25일 미국 코네티컷주 이스트 하트포드의 행사에 참여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오른쪽)과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고위 지도부의 거액 투자 논란과 관련해 윤리 규정을 개정하고 지도부의 주식 거래를 금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준은 21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윤리 규정 개정 소식을 알렸다. 새 규정에 따르면 연준 휘하 연방은행 총재 12명과 연준 이사 7명은 앞으로 특정 기업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개별 채권이나 파생상품 계약 투자도 금지된다. 앞서 연준은 규제 대상인 은행과 금융기관 주식 거래만 금지했었다.

펀드 등 금융상품을 매수·매도할 경우 45일 전 통지해 사전 승인받아야 하며, 최소 1년간 보유해야 한다. 연준은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고조된 시기에는 펀드도 사고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을 통해 "모든 고위 관리가 연준 공공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윤리 기준을 엄격히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해 거액의 투자 사실이 드러나 사임했다. 캐플런은 애플, 아마존, 델타항공 등 기업 주식을 100만달러(약 11억7840만원) 이상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그렌은 화이자, 셰브론 등 주식을 매수하고 4개의 부동산투자신탁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 지도부의 거액 투자는 당시 연준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시장에 풀던 시기에 일어난 사건이라 부적절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파월 역시 지수펀드와 지방채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개정 소식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모든 정부 기관과 관리들이 이해충돌 회피를 포함해 최고 수준의 윤리적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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