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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뉴욕증시] 예상 웃돈 소비자물가 상승에 '털썩'..나스닥 2.67%↓

파이낸셜뉴스 2021.05.13 06:52 댓글0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가 큰 폭 상승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1.50포인트(1.99%) 하락한 3만3587.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06포인트(2.14%) 떨어진 4063.0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7.75포인트(2.67%) 내린 1만3031.68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3% 떨어지고, 엔비디아가 3%가량 하락했다. 테슬라는 4% 이상 떨어졌다.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2% 이상 하락했다.

다우지수의 낙폭은 1월 이래 S&P500지수의 낙폭은 2월 이래 최대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 들어 5% 이상 하락했으며 4월 29일 고점 대비 8.3%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4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자 장 초반부터 매도에 나섰다. 매도세는 전날 저점을 하향 돌파하면서 더욱 강화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0.2%, 3.6% 상승)을 크게 웃돈다.

전년 대비 상승률 4.2%는 2008년 9월 기록한 4.9%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 올랐다. 월가 예상치는 각각 0.3%, 2.3%였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지표 발표 전 1.623%에서 이후 1.693%까지 올랐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3월 이후 최대다.

향후 5년간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인 5년물 BER(명목 국채 금리-물가연동국채 금리)는 2.767%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물가가 가속화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물가와 금리 상승은 미래 기대 수익에 타격을 주며 특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나 기술주에 악영향을 준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일회성 물가 상승은 기저 인플레이션에 일시적인 영향만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은 2022년과 2023년에 우리의 2% 장기 목표나 일부는 그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차익실현의 빌미로 삼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 허시 골드만삭스 매니징 디렉터는 "올해 들어 10% 이상 오른 주식시장에서 (포지션을) 줄일 빌미를 찾았던 투자자들이 바로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빌미를 찾았다"고 말했다.

토니 베디키안 씨티즌스 글로벌 시장 담당 대표는 "주가가 여전히 사상 최고치 근방에서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이 약간 불안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트 포레스터 BNY멜론퍼싱 산하 록우드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CFO)는 "예상치못한 인플레이션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실질 수익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연준의 다음 행동이 무엇일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증가가 향후 2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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