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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영국 신용등급 강등...브렉시트 파행 영향

파이낸셜뉴스 2020.10.17 16:19 댓글0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수도 런던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해 미래 관계 협상을 포기하면서 영국의 신용등급을 상위 3등급에서 4등급으로 하향했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의 신용 등급은 ‘Aaa’가 최상위 등급이며 Aa3는 상위 4번째 등급이다. 다만 무디스는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의 경우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꾸었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영국의 경제력은 우리가 2017년 9월 Aa2 등급으로 강등시킨 이후 약해졌다"며 "성장은 예상보다 상당히 약화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의 브렉시트와 EU와의 무역 협정이 성사되지 못한 점이 경제력 약화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같은날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무역 협상은 끝났다. EU는 그들의 협상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사실상 대화를 끝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또한 앞서 연설을 통해 "EU가 지난 몇 달간 진지한 협상을 거부했기 때문에 우리가 호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1월 1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그들(EU)의 접근법에 근본적 변화가 있다면 물론 들을 의향이 있다"고 협상 여지를 남기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미래관계 합의는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 기업들과 화물 운송업체, 여행객들이 (합의 무산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지난 1월 EU를 탈퇴했지만 올해 말까지 이행기간을 설정하고 무역 및 경제 분야에서 기존 제도를 유지하며 새로운 미래 관계를 협상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앞서 발표에서 코로나19의 창궐 등으로 협상이 더뎌지자 이달 15일 EU 정상회의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미래 관계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 불발 시 EU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골자로 교역을 하되 특정 영역에서 부차적인 합의를 하는 ‘호주식’ 무역 모델을 적용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6일 존슨 총리의 선언에 대해 "EU는 합의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면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획한 대로 우리 협상단은 집중 협상을 위해 다음주 런던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공포 역시 영국의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줬다. 무디스는 "(영국 경제) 성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유산으로 남을 것 같은 '상처'를 받고, 이는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고 내다봤다. 영국 정부는 17일부터 런던, 에식스, 요크 등의 코로나19 위험 단계를 1단계 '보통'에서 2단계 '높음'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높음' 단계에서는 술집, 음식점 등 실내에서 다른 가구와 만나는 것이 금지되며 술집과 음식점은 밤 10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야외에서도 6명 초과 모임이 불가능해진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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