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외환보유액 한 달 새 18억달러↓
弱달러에도 외환스왑 규모 확대 영향
원·달러 환율 방어에 두 달 연속 하락세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 유지  |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전월에 비해 20억달러 가까이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달러에 유로화, 엔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었음에도 환율 변동성 관리를 위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규모를 늘린 탓이다. 이에 외환보유액은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64억달러 가까이 빠져나가게 됐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92억1000만달러(약 595조6460억원)로, 지난 1월말(4110억1000만달러)보다 18억달러(약 2조6200억원) 감소했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시행 여파에 분기말 효과 소멸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줄며 9개월 만에 최대폭 줄어든 전월에 이은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이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한은이 환율 상승 방어를 위해 보유한 달러를 국민연금에 주고 원화를 받는 스왑 계약이 이뤄질 경우 외환보유액은 일시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는 미 달러화 약세로 인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규모 확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2월 중에 미 달러화 지수가 5.0%가량 하락하는 등 미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달러로 환산한 기타통화 외화자산 규모는 증가했다. 파운드화와 엔화는 각각 1.5%, 3.2% 절상했다. 유로화와 호주달러화도 0.1%, 0.5% 절상됐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573억8000만달러)이 전월보다 46억4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8억4000만달러)은 전월보다 1억3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252억9000만달러)도 27억1000만달러 늘어난 28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 포지션은 전월 대비 2000만달러 줄어든 41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과 같았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4110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2023년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으나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이후 18개월 연속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3조209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406억달러)과 스위스(9173억달러), 인도(6306억달러), 러시아(6208억달러), 대만(5776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43억달러), 홍콩(421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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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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