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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한은 "中 부동산 불안, 단기적 영향 제한적…중장기적으론 스트레스"

아시아경제 2023.09.28 21:32 댓글0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내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으나, 국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중국 정부가 단기간 내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개선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과도하게 누증된 부동산 관련 채무로 인한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실린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통해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을 초래한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차입금 총액이 1625억원 위안(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중국 은행 자산의 0.05%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구이위안의 자산·부채 규모, 여타 금융 부문과의 낮은 연계성, 2021년 9월 발생한 헝다사태 당시 중국정부의 대응의지 등을 볼 때 부정적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대중(對中) 부동산 개발회사와 부동산신탁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크지 않아 부실 발생 시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금융기관의 익스포저는 약 4000억원 수준이며, 중국 부동산 신탁 관련 익스포저를 포함해도 총 1조원 미만이다.




또 국내은행의 중국·홍콩 해외법인 수익규모 비중이 국내은행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미만으로 크지 않아 이를 통한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 부동산 불안 확산은 위안화 절하→ 원화환율 절하→외화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이어져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조달여건을 제약할 수 있지만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상황 등을 감안하면 단기 외환시장 충격 시에도 금융시스템은 안정된 상태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등 글로벌 증시 급락시 국내 증권사의 마진콜이 발행하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상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 사의 외화조달 비상 계획을 고려할 때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증시 불안이 해외주가지수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중심으로 국내 투자자의 손실이 일부 발생할 여지가 있지만 올해 중 원금손실구간(녹인)에 진입한 ELS의 만기도래 현황 등을 고려할 때 투자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금손실 발생 상품 잔액은 7조460억원 규모인데, 올해 중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은 420억원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만기 상품은 6조280억원, 내년 하반기 만기 상품은 6720억원에 달한다.




한은은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의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외환시장 변동성 증대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중국 경기부진과 대중 수출제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중 수출기업의 경우 수익성 등 재무상태 악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 건전성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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