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비트코인 급등 이후 가상자산 투자자와 투자금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국내 하루 가상자산 거래액이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액 9759억원에서 8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 열풍이 불어닥쳤던 지난 2017년 말~2018년 초와 비교해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2021년 국내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유례없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이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2월 25일까지 2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국내 4대 거래소의 가상자산 거래액은 445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년 총 거래액이 356조원으로 집계됐는데, 올해는 2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거래된 금액이 지난해 1년 총 거래금액을 넘어선 것이다.
김 의원실이 각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취합한 가상자산 거래규모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매년 감소세를 기록하던 가상자산 거래금액은 올해 급속히 늘어났다. 2017년 619조원이었던 전체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2018년 936조원으로 증가한 후 2019년 487조원으로 1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그 이듬해 356조원까지 떨어진 전체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올해 2월까지 445조원으로 치솟았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이와 유사한 패턴을 나타냈다. 하루 평균 2조 565억원이 거래된 2018년과 비교해 올해 일 평균 거래금액은 7조 946억원을 기록하며 3년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올초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일 거래대금이 모두 합쳐 2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전에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한편 김 의원실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전년보다 늘었지만, 2017년말~2018년초와 비교했을땐 낮았다.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8일까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한번이라도 거래를 한 회원은 총 159만명으로 2018년 204만명보다 45만명 적었고, 지난해 120만명보단 40만명 가까이 늘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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