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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뉴스

파월 발언에 비트코인도 '털썩'..5% 급락

파이낸셜뉴스 2021.03.05 13:12 댓글0

비트코인, 24시간 전보다 5% 하락
파월 의장 "인플레이션 일시적일 것"
인플레이션 기대했던 가상자산 시장에 찬물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24시간 동안 5% 가량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시장 금리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한 대응 의지를 내놓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주목을 받던 비트코인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美 국채 금리 인상에 대책 안 내놓은 파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4일(현지시간)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2%를 넘을 정도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잡스(jobs) 서밋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일시적일 것이며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회복되면 기저효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2%를 넘을 정도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대한 강력한 대응의지를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을 안겨줬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 국채 금리는 올 초만 해도 1.0%를 밑도는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급등세를 보여 지난 25일 장중 한때 1.6%를 넘어서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을 안기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불안도 나오고 있다.

실제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지난 해 촉발된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연준의 대규모 통화공급 확대로 연준의 자산규모는 2020년 2월 4조2000억달러 가량에서 2021년 1월 7조4000억달러 규모까지 증가했다.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5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호황을 이어갔다.


비트코인, 24시간 동안 5% 하락


우려할만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일(한국시간) 오후 2시 40분 현재 4만7000달러 대에 거래 중이다. 24시간 전 5만달러 대에서 5% 가량 떨어진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21일 5만8330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점차 하락해 2월 28일에는 4만3241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점차 상승해 지난 4일에 5만1735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다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대표적으로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리지는 현재 9만85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해부터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으며, 이달 초에도 1500만달러로 328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구매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무려 17%나 폭락했다.

비트코인 헤징 기능 약화?

연준이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정책 대응을 시사하지 않으면서 금값도 하락했다. /사진=뉴스1

파월 의장은 이날 국채 금리 인상에 대해 "국채 금리 급등이 주목할만하고 내 관심을 끌었다"면서도 정책 대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국제 금 시세도 하락했다. 금과 채권은 대체제의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금은 비트코인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미국 국채를 보유했을 때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면 금에 대한 수요는 떨어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당 금시세는 지난 4일 6만218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 6만1340원으로 떨어졌다.

케이프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 반전 등이 금 가격 하락 압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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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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