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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AX 망설이는 현장, 써보면 생각 바뀔 것"

파이낸셜뉴스 2025.03.26 18:37 댓글0

박상혁 한미글로벌 AX실장
건설업계 화두 떠오른 AI 전환
활용도 높은 사내 플랫폼 개발
단순도입 아닌 새 가치 창출로
안전하고 똑똑한 현장 만들 것


한미글로벌 제공
최근 건설업계의 핵심 화두 중 하나는 '스마트 건설'이다.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신기술이 속속 개발되는 상황에서 건설산업 재도약을 위해서는 스마트 건설로의 재편이 필수라는 점에서다.

26일 박상혁 한미글로벌 AX실장(사진)은 "건설 관련 업무에 인공지능이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시간을 절약함으로써 고품질 업무에 역량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세미나 회의록 작성에만 3시간을 쏟았던 직원이 AI의 도움을 받으면 회의내용 요약과 정리가 20분 내로 가능해진다. 박 실장은 "그동안 기술이 없으니 업무가 과중돼 온 구조라면, 현재는 기술이 있고 업무도 많이 수행하는 가치 중심의 업무가 가능하다"며 "AI를 통해 인간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복잡한 작업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미글로벌은 AX실에서 자체 개발한 사내 AI 플랫폼인 'HG AI 포털'을 곧 론칭할 계획이다. 'HG AI 포털' 탄생 배경에는 김종훈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 "일반 구성원들 모두가 '정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보라"는 김 회장의 메시지가 시작이었다. 이에 따라 기술로만 존재하는 플랫폼이 아닌 전 부서의 직원들이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포털이 완성됐다. 이 포털을 통해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무상으로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내 인사 및 회계 규정 등을 채팅 형식으로 문의하며, 문서를 검토받을 수 있다.

박 실장은 "만약 사우디 발주자에게 아랍어로 이메일을 보낸다면 '아랍어, 비즈니스 제안, 격식 있는' 등의 키워드를 지정한 후 한글로 내용만 적어 넣으면 된다"며 "입력 즉시 격식을 갖춘 인사말을 포함한 이메일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AI기술이 중대재해 등 공사장의 안전사고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장 사진에 대한 AI의 이미지 인식이 가능해지면서 △상황인식 △위반사항 지적 △관련 법규 △해결방안 △체크리스트 제시를 통해 위험요소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AI는 공사장 사진 속 작업자가 헬멧을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현장 영상만으로도 안전점검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박 실장은 "안전점검 담당자들은 현장을 최대한 많이 살핀 후 시정조치를 해야 하는데, 이들 역시 보고서 쓰는 시간이 길어 현장을 보는 시간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현장마다 CCTV와 로봇개, 드론이 작동 중인 세상을 꿈꾸고 있다는 박 실장은 이러한 변화를 현장에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특히 "디지털전환을 아날로그 업무에 더해지는 중복업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아직 형성돼 있다"며 "'임자 해봤어?'라는 말을 인용하고 싶다. 단 2주만이라도 사용을 해본다면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 보고를 법적으로 인정해주는 등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며 "한미글로벌은 건설업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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