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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그리 뛰더니'..푸마도 나이키도 '한국 OO 시장'에 진심

파이낸셜뉴스 2025.03.16 17:02 댓글0


뉴발란스 러닝화 화보. 이랜드 제공
뉴발란스 러닝화 화보. 이랜드 제공

[파이낸셜뉴스] 불황에도 국내 러닝 문화의 대중화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붐이 불면서 전문가용 수준의 러닝화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7700억원대에서 2022년 3조1000억원, 2023년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는 4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러닝화 시장은 지난해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달리기는 코로나 이후 야외 운동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다 같이 모여 뛰는 '러닝 크루' 문화가 확산하면서 시장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은 떠오르는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푸마다. 푸마는 글로벌 시장에선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업계 3위의 강자지만, 한국 시장에선 뉴발란스에 밀리면서 지난해부터 러닝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 기술력을 홍보하는 팝업스토어를 마련한 것도 이같은 일환이다. 푸마의 기술력이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못지않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다른 브랜드의 카본화 타입 러닝화를 반납하면 푸마 나이트로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도 운영한다. 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는 "푸마는 그 무엇보다도 러닝에 진심인 브랜드"라며 "77년 된 스포츠 브랜드의 집약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러너들과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러닝 대회 후원이나 스포츠 이벤트 개최 등을 통해 소비자인 러너들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브랜드들 사이에서 한국이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러닝 전통 강자'인 나이키는 올해 여성 러너들을 위한 대회를 서울을 포함해 세계 6개 도시에서 개최한다. '2025 애프터 다크 투어(After Dark Tour)'는 총 7000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오는 4월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서울, 인도 뭄바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차례로 열린다. 한국 러닝 열풍을 고려한 결정이다. 푸마도 세 번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본부를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에 이어 한국 서울에 유치했다. 아디다스 역시 '아디다스 러너스'를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뉴발란스는 러닝 문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국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국내 '1조원' 브랜드가 된 뉴발란스는 잘 나가는 러닝화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기준 뉴발란스 러닝화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뉴발란스는 2011년 첫 마라톤 행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8000명이 뛰는 '2024 런 유어 웨이 서울 대회'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러닝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해외여행을 가서 도심을 달리는 트렌드도 생기고 있다"며 "아예 달리기 대회 일정을 포함해 여행을 오는 '런트립' 외국인 수요도 늘면서 한국 러닝 붐을 반영한 달리기 행사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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