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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하이브리드’ 열풍… 올해 국내 판매 10대중 2대 꼴

파이낸셜뉴스 2021.03.07 17:10 댓글0

1만1664대로 전년比 347% 급증
1년만에 점유율 18.5%p 늘어나
벤츠 4종·볼보 4종 등 상위 10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인기’
"정부 환경규제 대응 전동화 속도"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등 해외 업체들도 전기차 출시 준비와 함께 하이브리드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일부 업체들은 디젤차를 주력 모델로 삼아왔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탈디젤 바람이 거세고,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다 수입차 업체에 대한 정부의 환경 규제도 강화되면서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수입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1만166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7.4% 급증했다. 특히 올해 2월까지 국내 시장에 판매된 수입차 총 4만4611대 가운데 26.1%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모델로 나타났다. 새로 팔린 신차 10대 중 2대 이상이 하이브리드 차량인 셈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이 7.6%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8.5%포인트 급증했다.

일본차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는 불매운동 여파 등으로 주춤한 반면, 최근 내연기관차를 주로 팔던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 브랜드들이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신차 공급을 확대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볼보는 한국 시장에서 올해부터 디젤차 판매를 중단했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만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하이브리드차 판매 상위 10개 차종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 4종, 볼보 4종으로 두 브랜드가 가장 많았다. 이어 렉서스와 BMW가 각각 1종 등이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동시에 탑재돼 출발 및 저속 주행 시 전기모터가 엔진을 대신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가 보조 형태로 작동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일반 모델과 달리 외부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아울러 정부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의도적으로 늘린 측면도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판매량이 4500대 이상인 자동차 판매사들은 저공해차 비중을 올해 18%, 내년에 20%까지 늘려야 한다. 현재 저공해차에는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액화석유가스(LPG)차, 휘발유차 등이 포함된다. 이 중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아우디폭스바겐은 전기차 등 무공해차 판매 비중을 올해 4%, 내년에 8%로 높여야 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총 1만1826대의 판매 실적을 올린 가운데 나머지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판매한 전기차도 3357대에 달했다. 올해도 신형 전기차 출시를 대거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젤차 보다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수입차 업체들도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해 올해부터 전기차 출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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