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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본부장 “미국과 윈윈협상…관세-산업기술 협력 묶겠다”

파이낸셜뉴스 2025.07.06 04:38 댓글0

[파이낸셜뉴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해 특파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해 특파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할 수도 있고, 미국과 큰 틀의 무역합의 조기 타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날 뉴욕을 통해 입국해 열차 편으로 워싱턴 DC에 도착한 여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한미 무역 협상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리를 최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부터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USTR)와 협상을 시작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여 본부장은 최대 70%로 높아진 상호관세를 8월 1일부터 적용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이 이를 확인해주기 전에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상호관세 유예 만료 시점인 8일 이후 한국 등에 대한 새로운 상호관세율이 나오더라도 조금의 유예기간은 있을 것이라면서 마감시한이 끝난 뒤에도 협상 시한은 남아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여 본부장은 마감시한인 8일 이전이라도 큰 틀의 합의는 가능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세부사항은 그 뒤에 논의할 수 있지만 굵직굵직한 합의는 사흘 안에 타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윈윈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리어 USTR을 만나 미국이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내고, 한국이 실리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한미 무역협상과 관련해 아직 양측이 서로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파악이 안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여 본부장은 아울러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는 미국이 산업 보호 측면에서 중요시하고 있어 협상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울 수 있지만 한국은 가능한 양보를 받아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품목별 관세는 양보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4일 워싱턴 협상에서 기본관세 10%는 인정하지만 품목별 관세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 결국 협상을 성과 없이 끝냈다.

여 본부장은 미국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에너지, 바이오 등에서 미국과 협력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돕고 미국은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관세율로 서로 이익을 얻는 ‘포지티브섬’ 협상을 하자고 미국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관세협상과 4~5년 중장기적인 한미 산업, 기술 협력으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 본부장은 아울러 위성락 안보실장의 6일 방미와 관련해 상황이 급변하는 터라 통상과 안보 양 측면에서 미국에 대응하는 ‘올 코트 프레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미국과 이미 무역합의에 이른 영국, 베트남과 한국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과 비슷한 조건으로 합의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여 본부장은 베트남은 한국과 경제 발전 단계가 다르고, 영국은 대미 자동차 수출이 연간 10만대 가량인 데 반해 한국은 100만~140만대를 수출한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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