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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징금 리스크 털어낸 통신주, 오를 일만 남았다

파이낸셜뉴스 2025.03.13 18:17 댓글0

높은 주주환원율·실적 안정
주가 저평가… 조기대선 변수


통신주를 바라보는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그간 주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과징금 리스크가 예상보다 낮은 규모로 결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이 커 보인다. 또한 안정적인 이익 성장과 높은 주주환원율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SK텔레콤의 주가는 1.45%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 초 5만6000원선이던 SK텔레콤의 주가는 지난달 20일 장중 5만9100원까지 올라 6만원선을 내다보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3.87% 올랐다. 다만, 코스피 지수 상승률(7.26%)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이 기간 코스피를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건 KT(10.38%)가 유일하다.

과징금 리스크가 투자 심리를 억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통신 3사에 대해 판매장려금 담합 혐의로 최소 3조4000억원에서 최대 5조5000억원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통신 3사의 당기순이익을 훌쩍 넘어가는 수준으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신한투자증권 김아람 연구원은 "지난 2023년 기준 통신 3사의 잉여현금흐름은 SK텔레콤 1조5000억원, KT 1조원, LG유플러스 2000억원 수준"이라며 "조 단위의 과징금이 현실화될 경우 주주환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투자 심리 악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는 통신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날 공정위가 통신 3사에 11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불확실성을 털어냈기 때문이다. 각 사의 과징금 규모는 2024년도 잉여현금흐름 대비 약 2% 수준으로 재무 부담이 크지 않은 규모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처음 예고된 금액의 10분의 1 수준으로 과징금이 결정되면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며 "이제 주가는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높은 주주환원율과 안정적인 실적 성장,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등도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통신 3사의 주주환원수익률은 SK텔레콤 6.3%, KT 7.7%, LG유플러스 7.7% 수준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아직 연말 배당을 지급하지 않아 이달 31일까지 투자하는 경우 현금배당 수익률 3.7%를 가져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 여부 등 정치적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다. 통신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 만큼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찬영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공약이 현실화됐을 때 주가가 구조적 하락세에 진입했다. 그 이전까지는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주가 조정이 매수 기회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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