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심사 후 선적단계서 '보류'
정부 1일 긴급점검회의 열어
중국 정부선 공식 답변 없어
정부 "국내 3개월분 물량 비축" ![[인천=뉴시스] 김선웅 기자 = 요소수 주입. 2021.11.11. mangusta@newsis.com /사진=뉴시스](http://image.moneta.co.kr/news/picture/2023/12/03/20231203_24988340.jpg) |
[인천=뉴시스] 김선웅 기자 = 요소수 주입. 2021.11.11. mangusta@newsis.com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산업용 요소 해외 반출을 위한 통관을 보류하면서 국내 수입 일부가 제한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 대한 요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정부가 상황 파악에 나섰다.
3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환경부 등 관계 부처는 지난 1일 중국산 요소 수입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공급망 대응책을 논의했다. 4일에도 관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한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해관총서가 중국 현지 기업들이 한국으로 보내는 요소의 통관을 막았다는 내용이 접수됐다.
수출 심사를 마친 뒤 선적 단계에서 통관이 보류된 것이다. 보류된 기업 중에는 국내 대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1일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관련 입장을 요청했지만 아직 중국정부의 공식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내에서는 이번 조치가 정식 수출 통제 성격보다는 중국내 요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해외 수출을 보류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요소는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비료를 만드는 주원료이자 경유차 배출 가스 저감 장치에 넣는 요소수 등에 사용된다. 요소 수입의 대부분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다른 생산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요소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71.2%에서 지난해 66.5%로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90%대까지 치솟았다.
중국은 2년 전인 지난 2021년 하반기 호주와의 무역 분쟁을 겪으면서 요소 수출을 제한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까지 요소수 품귀 현상을 겪으며 물류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정확한 사태 파악과 함께 국내 요소 비축 물량 등을 점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요소 비축 물량은 3개월분을 정도 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베트남·일본 등 중국 외 국가로부터 수입 예정분을 합친 물량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우리 기업이 중국 기업과 기 체결한 계약 물량이 예정대로 도입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업계의 수입선 다변화 지원, 차량용 요소 정부비축 제고 등 국내 수요물량의 차질없는 확보 및 시장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