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는 중국 기업 그린소스인터내셔널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린소스 자회사인 복건글리바이오테크의 주요 자산 경매를 통해 배당금 약 74억원을 수령하면서다. 2017년 투자 이후 8년 만이다.
2017년 1월 센트로이드는 ‘센트로이드제1호차이나사모투자합자회사’ 및 SPC를 설립해 75억원 규모로 중국 기업 그린소스인터내셔널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홍콩 소재의 그린소스는 바이오공정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어업 사료 및 수질정화 제품 등을 생산하는 중국 복건성 소재 복건글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었다.
같은해 5월 그린소스의 대표이사가 가족 관련 일신상의 사유로 구속되면서 IPO(기업공개)에 실패했다. CB 이자 지급도 중단됐다. 센트로이드는 상장 신청 재개를 비롯 그린소스 측과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면서 2018년에는 풋옵션을 행사하기도 했으나 해결되지 않았다.
센트로이드는 2019년 2월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해 전부 승소했다. 2020년 11월 복건글리를 상대로 홍콩국제중재센터에 중재를 신청했다. 복건글리 주요자산(건물, 토지사용권 등)에 대한 가압류에도 성공했다.
그린소스 투자금 회수를 기점으로 센트로이드PE는 1호 펀드 청산에 착수한다. 펀드 출자자(LP)들의 원금 대비 회수율은 약 85~87%다.
이번 PEF에 출자한 기관 담당자는 “2017년 투자 당시 기대와 달리 중국 회사 경영진의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가 발생했고 원만한 합의에 실패해 길어진 법적분쟁 등으로 투자금 회수 기대감이 거의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센트로이드가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많은 법률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주요 자산을 확보 및 실제 집행까지 성공했다. 이는 업계의 초기 부정적 전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공적 회수다. 펀드 정관상 법률비용 등을 회수금에서 우선해서 변제받을 수 있었음에도 이를 투자자들의 몫으로 양보해주었는데 이는 수익창출에만 집중하는 여타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귀감으로 삼아야할 책임감있는 운용 행위”라고 평가했다.
정진혁 센트로이드PE 대표는 “이번 투자금 회수는 설령 시간이 걸리더라도 투자자들의 수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센트로이드의 가치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투자 후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회수를 위해 수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믿고 투자해 주신 투자자들을 생각하면 단 한순간도 힘들다고 생각하거나 포기를 고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센트로이드PE는 솔리드이엔지, 코오롱화이버, 웅진북센 등에 투자했다. 골프장인 사우스스프링스컨트리클럽과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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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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