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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과 미국 Z세대 사이에서 명품 대신 '듀프'(duplication·저렴한 대체품)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명품시장 중국서 '듀프' 인기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인 중국에서 '듀프' 소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듀프'는 복제품(Duplication)을 줄여 쓴 단어로, 비싼 브랜드 제품의 값싼 복제품을 뜻한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고급 브랜드에 뒤처지지 않는 대체품 개념으로, 명품 로고 등을 모방하는 위조품과는 차이가 있다.
시장조사 기관 민텔에 따르면 지난 2022년에서 2024년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듀프 검색 횟수는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렌 구 민텔 이사는 "세계 핵심 명품 소비자였던 중국 쇼핑객들이 유명 브랜드를 찾던 10년 전과 달리, 이제 소비자들은 점점 더 저렴한 대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가 '새로운 주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에 미·중 젊은 세대 소비트렌드 바꿔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과 외국으로의 자본 도피, 낮은 임금 상승률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소비자가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6월 86.2에서 7월 86.0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2년 11월(85.5)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노무라 투자은행 분석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을 개방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소비자신뢰지수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듀프 소비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에서도 Z세대를 중심으로 듀프 소비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해 10월 미국 성인 2200명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Z세대의 약 49%가 복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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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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