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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리그’ 된 청약시장… 국평 27억 분양가에도 흥행

파이낸셜뉴스 2025.11.11 21:13 댓글0

분상제 적용된 반포 트리니원
최고 경쟁률 531.1대1 기록
비규제 막차 탄 분당 더샵 26억


10·15 대책 발표 전인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10건 중 약 3.7건을 30대가 사들이며 30대 매수 비중이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10·15 대책 발표 전인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10건 중 약 3.7건을 30대가 사들이며 30대 매수 비중이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면적 84㎡의 수도권 아파트 청약이 약 27억원이라는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고강도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청약 시장도 현금 부자들의 리그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특별공급 276가구 모집에 총 2만3861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86.5대 1을 기록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45가구 모집에는 9825명이 몰렸고, 신혼부부 116가구 모집에는 8694명이 지원했다.

타입별로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용 59㎡에서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전용 59㎡A 120가구 모집에는 1만3663명이 신청해 경쟁률 113.3 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B 71가구에도 4670명이 지원해 65.7대 1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에서 진행되는 첫 분양이다. 분양가는 전용 59㎡ 18억4900만원~21억3100만원, 전용 84㎡ 26억3700만원~27억4900만원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8400만원대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중 최고 수준이나,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최대 30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이 기대됐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경기 성남 분당 '더샵 분당 티에르원(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도 고분양가임에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특별공급 55가구에 900명이 지원하며 평균 1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최대 경쟁률은 24가구를 모집한 전용 66㎡ 23대 1로 나타났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169만원, 국평(전용 84㎡) 기준으로는 최고 26억8400만원에 달한다. 인근 단지보다 높은 금액으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단지는 규제지역 시행 전 분양 승인을 받은 '비규제 막차' 단지로, 실거주 의무 및 재당첨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번 청약은 고분양가에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인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분당에 대한 대기 수요가 많은 데다 규제를 받지 않아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상급지에 속하는 지역들은 고분양가에도 청약이 완판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제 청약 시장은 당첨될 경우 큰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강남 일대를 제외하고는 '갈아타기 청약'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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