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연명 치료' 중인 피해선수 부모 만나 참회 뜻 전해  |
|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
[파이낸셜뉴스] 충북 옥천에서 열린 엘리트 마라톤대회에 출전 중인 20대 선수를 1t(톤) 트럭으로 들이받아 뇌사 상태에 이르게 한 80대 운전자가 경찰 조사에서 “신호등을 보느라 사람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운전자인 A씨가 11일 충북 옥천경찰서에 출석해 차선 변경 중 사고가 난 경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A씨가 봤다는 신호등은 사고 지점에서
전방 1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또 경찰에 차선 변경 이유를 "다른 차량을 먼저 보내주기 위해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바꾸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를 마친 A씨는 사고 조사 진행 상황을 듣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피해자 B선수의 부모를 만나 참회의 뜻을 전한 사실도 확인됐다.
사고는 지난 10일 오전 10시께 옥천군 구간에서 진행된 모 마라톤대회에서 A씨가 몰던 1t 포터 트럭이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엘리트 마라톤 선수 B씨를 치었다.
이 사고로 B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 손상으로 이틀째 연명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10일 오전 10시께 1차로를 달리던 포터가 갑자기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면서 일어났다.
당시 마라톤대회는 편도 2차선 중 2차로만 차량 통행이 통제된 채 진행됐다. 나머지 1차로는 일반차량이 통행하도록 개방한 상태였다.
1차로를 달리던 A씨의 트럭이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면서 선두에서 달리고 있던 B씨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트럭은 시속 약 57㎞로 B씨를 덮쳤다.
B씨는 어깨띠를 이어받은 뒤 약 300m를 달리다가 사고를 당했다.
일반적으로 엘리트 마라톤대회에선 선수 보호를 위해 코치진이 탑승한 차량이 뒤따라 붙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번 사고는 선수들이 어깨띠를 이어받는 구간을 피해 코치진의 차량이 B씨의 앞에서 대기하는 사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정식 입건할 방침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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