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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뚝심 빛났다… 美 빅테크 반등에 웃음꽃

파이낸셜뉴스 2025.11.11 18:20 댓글0

美증시 흔들려도 기술주에 베팅
"하락장, 매수 기회로 활용한 전략"


미국 기술주에 베팅을 이어온 서학개미들이 반색하고 있다. 흔들리던 미국 증시가 빅테크를 중심으로 강하게 반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뚝심이 빛을 발하고 있어서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3억512만달러(약 4470억원)어치 사들이며 해외주식 순매수 1위에 올렸다. 이어 메타 플랫폼(1억9970만달러), 팔란티어(1억8336만달러) 순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외 서학개미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를 1억2406만달러어치(1817억원), 메타 플랫폼의 주가를 2배 추종하는 'DIREXION DAILY META BULL 2X SHARES'를 5735만달러어치(840억원) 각각 사들였다.

이 기간은 미국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시기다. 지난 3일 2만3834까지 상승했던 나스닥 지수는 7일 2만3004로 밀리며 2만3000선마저 위협받았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금리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지수를 눌렀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서학개미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꾸준히 기술주를 담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거품 우려로 인해 최근 나스닥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았지만,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주가 하락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며 "단기 조정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매수세를 이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미국 증시는 전날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 완화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으로 일제히 반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2.27% 상승, 엔비디아는 5.79%, 팔란티어는 8.81% 각각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기술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AI 거품 우려가 존재하지만, 정부 지출 확대와 민간 투자를 감안할 때 AI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11월 증시의 조정은 그동안 급등했던 기술주에 대한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라며 "AI 업황이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지출을 통해 투자를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 빅테크 기업, 주요 금융기관, 동맹국 기업들의 민간 투자도 이어지고 있어, 과잉 투자는 오히려 AI 관련 기업들의 매출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중상주의적 재정정책, 선제적 통화완화, AI 설비투자(Capex) 슈퍼사이클의 삼중주가 미국 경기와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AI 버블 논란은 겉으로는 과열처럼 보이지만, 실질 이익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붕괴 가능성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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