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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다음달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축소(QT)가 중단되면서 국내 원화채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미국 연준의 QT가 중단된다는 것은 금융섹터의 현금 여력이 약화된 사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단기자금 환경 변화에 따라 원화 장기 금리는 상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장기투자기관들의 금리 파생상품의 포지션 관리와 대응 전략이 어려워지면서 장기물 대기 매수세를 낙관하기도 어려운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QT가 중단된다는 것은 완화적 정책 기조로의 전환이 아니라 MMF의 잉여현금 감소와 상업은행의 현금자산 비중이 낮아진 점에 대한 연준의 대응"이라며 "즉, 시중 유동성 공급 구조가 변하는 점을 반영한 기술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금 여력이 약화된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을 부채 구조 변화 사이클을 근거로 들었다. Fed의 자산 축소 과정에서 RRP(연준 부채)가 감소했고, 이 과정에서 MMF 자금은 시중의 레포 시장으로 공급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동안 달러 유동성이 공급됐던 주요 경로는 머니마켓펀드(MMF)를 통한 레포(REPO)자금 공급이었다. 레포시장이란 자금이 필요한 금융회사가 자신의 채권을 담보로 초단기로 돈을 빌리는 시장을 의미한다.
즉 Fed의 달러자금 공급의 사이클은 Fed자산/부채 확대 →금융기관 현금 증가 → 금융기관의 유동성 공급→금융기관 현금감소/Fed 자산 축소→ 금융기관 현금 감소→Fed 자산증가/ 금융기관 현금 보완 순으로 진행된다.
그는 "이에 현금력 약화에 따라 달러 MMF를 통한 글로벌 달러 공급 강도는 이전에 비해 약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단기자금 시장의 여건 변화는 장기금리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시중 유동성 여건이 빠르게 약회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신용팽창 과정에서 단기자금 시장이 유지되고 적시적인 연준의 자산 매입 재개, 대형은행의 현금력 등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안타증권은 단기자금에 원화 금리가 더 민감해진 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장기투자기관과 외국인의 초장기 국채 보유가 늘어난 특징이 있다"면서 "외국인의 장기채권의 경우 대내외 단기자금 환경에 따라 포지션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원화 장기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 상승한 것도 대내외 단기 자금에 노출된 장기채권 익스포저가 확대된 영향이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은 영역의 가격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도 레포(REPO) 펀드 등 단기자금에 의존도가 높은 채권 수요가 증가한 점이 특징"이라며 "단기자금 여건과 포지션 조정 요인은 신용물(크레딧물) 수요 약화에 따라 크레딧 스프레드 조정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6.0bp 오른 연 2.894%, 10년물 금리는 2.3bp 오른 3.043%에 마감했다. 3년물 금리가 지난달 1일 연 2.596% 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달 여만에 29.8bp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8.3bp 상승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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