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최신뉴스

“다시 화장품주 오나”…에이피알 글로벌 질주에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5.11.07 16:08 댓글0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사진=뉴스1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서 소외됐던 화장품 업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3·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에이피알에 대해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며 성장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1월 들어 총 13곳이 에이피알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시된 목표가는 30만~33만4000원 수준이다.

주가는 최근 단기 조정을 받았다. 10월 31일부터 11월 7일까지 에이피알 주가는 255000원에서 234000원으로 약 8% 하락했으며, 7일 종가는 234000원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106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33억원, 927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대형주가 주도한 랠리가 이어지며 업종 간 온도 차가 뚜렷해졌지만, 3·4분기 실적 개선세가 확인된 만큼 화장품 등 소비재 업종에서도 키맞추기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에이피알은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59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2%, 253% 증가하며 6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뷰티 사업 매출은 3754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늘었고, 이 가운데 화장품은 2723억원으로 220% 이상 성장했다.

해외 시장 중에서는 북미가 두드러졌다. 3·4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280% 증가한 1505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오프라인 판매가 본격화된 가운데 9월 리오더 물량 약 70~80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마존, 틱톡 등 온라인 채널 확산이 이어졌고 스킨케어 제품군 인지도가 확대되며 시장 내 점유율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매출도 견조했다. 3·4분기 일본 매출은 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했다. 온라인 대형 행사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오프라인 입점 매장은 약 2500곳까지 확대됐다. 연내 3000곳 돌파가 점쳐지며 지역 내 유통 기반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향후 실적 모멘텀도 이어질 전망이다. 4·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계절 수요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 오프라인 주요 채널에서의 상품 구성 확대 효과도 누적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채널 성과가 구체화되고 주요 지역 고객층이 확보되며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성장세를 고려할 때 화장품 업종 전반의 재평가 가능성이 거론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이 동시에 성장 궤도에 진입한 가운데 중화권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해외 매출 확대를 통해 실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에도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향후에도 미국 고성장이 지속되고 유럽 등 지역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