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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비트코인·금 '투자자산 3대장’ 동반 출렁...“위험회피 심리 급속 확산”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6:50 댓글0

코스피 장중 4000선 붕괴·BTC 10만$ 깨져...강달러에 환율 1450원 눈앞

역대 최고치를 거듭 갈아치우며 하반기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5일 장중 한때 6% 넘게 급락하며 4000선에서 3800대까지 단번에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최고치를 거듭 갈아치우며 하반기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5일 장중 한때 6% 넘게 급락하며 4000선에서 3800대까지 단번에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주식, 비트코인, 금' 등 이른바 투자자산 3대장이 일제히 악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 및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이 재점화되고, 원달러환율 상승 등이 외국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장중 3800대까지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5개월만에 10만달러가 붕괴되고, 금값은 온스당 4000달러를 밑도는 등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모두 조정국면에 진입한 양상이다. ▶관련기사 2,3면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5%(117.32p) 하락한 4004.4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낙폭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8월 1일(126.03p)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장보다 1.61% 내린 4055.47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키워 3867.81까지 추락하며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매물 소화에 나서 종가 기준 4000선을 수성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66%(24.68p) 하락한 901.89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약 2조50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조5000억원이상 순매수로 매물을 거둬들여 지수를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5.56%), 운송장비·부품(-4.96%), 전기전자(-3.01%) 업종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장중 9% 넘게 급락했지만 낙폭을 크게 줄여 57만9000원(-1.19%)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10만 전자'가 무너졌던 삼성전자 역시 반등해 10만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급랭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국제 금 현물가격도 4000달러선 아래로 밀려났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에 근접하며 원화 약세 압력이 가중됐다.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도 한몫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지난 4월 11일(1449.9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기술주 밸류에이션 논란 속 위험자산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국내증시와 위험통화인 원화 약세 부담이 커질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도 "지속되는 달러화 유동성 부족, 주식 시장 벨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암호화폐, 기술주와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매도세도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달러화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지면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불안감과 달러화 강세, 즉 유동성 축소 리스크가 자산가격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 자금시장 경색 현상이 완화돼야 달러화 강세 흐름도 주춤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현금 투자 부담도 주시해야할 변수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협상 불확실성 해소에도 환율 하락폭이 제한적이고 대외 달러가치 하락폭을 다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구조적으로 대미 직접 및 간접투자 금액이 확대되는 흐름은 유효한 만큼, 장기적으로 환율 하단을 점차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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