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1위 이을
자율주행 센싱 등 신사업 육성 집중
고부가기판·로봇·UAM 등 다변화
‘글로벌 전장기업’ 도약 드라이브
LG이노텍 문혁수 대표(사진)가 자율주행 센싱·고부가 기판 등 '글로벌 전장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사업 비중(현재 약 15%)을 2030년 전체 매출의 2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했다. 전 세계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1위 기업이란 타이틀에 이어, '또 하나의 1등 사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강한 위기감을 토로하며, "구조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문한 지 1주일 만에 신사업 목표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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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
■구광모 회장號 '신사업 조타수' 30일 LG이노텍에 따르면 문 대표는 최근 사업장 현장을 찾아 "미래 육성사업이 빠른 속도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미래 신사업 비중을 2030년 전체 회사 매출의 25% 이상으로 키워, 또 하나의 1등 사업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주력인 카메라 모듈을 제외한 이들 신사업 매출 비중을 15% 이하로 보고있다. 향후 5년 내 10%p 이상 신사업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LG그룹의 '신사업 조타수'로 불리는 문 대표는 지난 2023년 말 취임과 동시에 신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취임 당시인 2023년 말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사업 비중은 전체의 80%에 달했고, 대부분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로 그 중에서도 미국 고객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구조였다.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이 견인하던 회사의 급속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시점이었다.
■"또 하나의 1등 만들자" 미래차 공략 현재 LG이노텍의 핵심 신사업은 크게 △차량용 부품(센싱·통신·조명)△고부가 기판(AI·반도체·통신용) △로봇·도심항공교통(UAM)등 세 축을 중심으로 한다. 문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9000억원(센싱 제외, 파워 추가)수준인 차량용 부품 매출을 2030년까지 5조원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한 약 1조5000억원 수준인 기판 매출도 2배인 3조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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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2025 국제 첨단 반도체 기판 및 패키징 산업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LG이노텍 부스에서 차세대 기판 기술 및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문 대표 취임 후, LG이노텍의 자율주행 센싱 사업은 기존 △카메라 단일 사업에서 △라이다 △레이더 사업이 추가되면서 '자율주행의 3대 센싱 포트폴리오'가 모두 구축된 상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문 대표가 모빌리티 센싱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 솔루션 공급자'로 포지셔닝 전략을 구사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미국 라이다 전문 기업 아에바와 첫 라이다 모듈 공급 계약(2028년 양산)을 필두로 라이다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으며, 이달 초에는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기업(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4.9%)를 단행했다. 문 대표는 2030년 5조로 설정한 차량용 부품 매출 중 이들 센싱 솔루션 사업 규모를 2조원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차량용 센싱기술과 접점을 이루는 '로봇용 눈' 시장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LG이노텍은 현재 현대차그룹 계열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봇용 눈'인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 중이다.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모듈(AP 모듈) 도 문 대표가 역점을 두는 신사업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전장부품사업을 차량용 반도체 분야로 본격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전세계 차량에 탑재된 AP 모듈은 총 3300만개로, 2030년에는 1억 1300만개까지 매년 22%씩 늘어날 전망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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