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동 아파트 매매·전월세 거래량 늘고, 최고가 경신도  |
마곡 엠밸리 7단지. 사진=최가영 기자 |
[파이낸셜뉴스] "최근에도 LG직원이 매매해서 입주 전 집수리하는 중이에요. 기업 몰린다니 지방에서도 갭투자 문의가 와요."
12일 방문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대장 아파트 마곡엠밸리7단지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A씨는 이같이 말했다. 마곡엠밸리7단지는 9호선과 공항철도선이 지나는 마곡나루역 도보 10분 거리다. 마곡나루역 인근으로 LG사이언스파크가 몸집을 키우고 올해 문을 연 대형복합쇼핑몰 원그로브에 다수 기업이 입주를 예정하면서 마곡동 일대 아파트 시장 거래도 활발하다. 매매, 전월세 거래량이 늘고 최고가를 새로 쓰는 단지도 나왔다.
■매매부터 전월세까지 거래 늘어난 마곡동
마곡엠밸리7단지는 지난해 12월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수준으로 매매가를 회복했다. 당시 최고가는 전용 84㎡ 기준 17억5500만원이었는데 지난 연말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호가는 18억원~18억5000만원으로 형성됐다. A씨는 "작년 초에는 14억원대에서 매매가 이뤄졌는데 연말에 17억5000만원까지 오르더니 올해 호가는 최고가를 넘어섰다"면서 "가격이 오른 이후에도 문의는 있지만 아직 거래까지 이어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다수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등이 본사를 마곡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본격적으로 들려오자 아파트 거래량도 늘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신규거래 기준으로 2024년 마곡동 아파트 매매는 321건 이뤄졌다. 196건이 거래된 2023년보다 125건 늘었다. 전세는 2023년 1040건에서 2024년 2155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월세도 2023년 587건에서 2024년 780건으로 197건 늘었다.
공인중개사 B씨는 "마곡은 고도지구라 주택이 많지 않은데다 주요 아파트인 엠밸리 1~15단지 절반이 임대주택이라 물량이 적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도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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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등 다수 기업이 입주를 예고한 마곡 대형복합쇼핑몰 '원그로브'. 사진=최가영 기자 |
■산업단지 반경 1km 발산역 인근 단지까지 영향…최고가 경신
LG사이언스파크 옆에는 68만㎡ 규모의 일반산업단지가 있다. 이곳에는 2026년까지 현재 입주한 기업을 포함해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등 모두 209개의 기업이 들어선다. 산업단지 반경 1km 이내 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가까운 우장산힐스테이트는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용 101㎡는 지난해 12월 16억3500만원에, 126㎡는 17억4000만원에 각각 신고가를 경신했다. 2005년 사업승인을 받은 구축 아파트지만 인근에 이대서울병원, 명덕여자고등학교 등 생활기반시설까지 갖춰 인기가 높은 단지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공인중개사 C씨는 "대부분 문의는 인근 기업 직원들"이라며 “대기업의 경우 셔틀이 잘 되어 있어 1~2년간은 직원들이 통근을 해보다가 힘들어지면 자녀 학기를 마치는 대로 집을 알아보러 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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