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진’ 대형 건설사, 국내 주택사업이 1분기 먹여살렸다

이르면 이달말 1·4분기 실적 발표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
코로나 악재에도 영업익 상승 전망
내년 대선 하반기 호재로 작용할듯
민간 중심 주택공급도 긍정 요인


올해 첫 실적 발표를 앞둔 대형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올 1·4분기 대형 건설사들은 전반적으로 지난 2018~2019년 신규 수주 둔화에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기 지연 등으로 매출액은 정체된 반면 토목공사 비중 축소에 따른 원가율 개선, 올해 신규 수주 등으로 수익률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요 건설사 가운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높게 형성된 HDC현대산업개발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4·7 재보궐 선거 결과와 내년 대통령 선거 등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정책적 요인은 하반기 건설 업종의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국내 주택사업이 먹여 살렸다

18일 건설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건설사들의 1·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현대건설의 경우 1·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4조1259억원, 영업이익은 171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3.61% 증가한 규모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 사업장의 착공이 지연되면서 올 상반기까지 해외 매출액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택 매출액이 이를 상쇄시키면서 원가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의 1·4분기 매출액은 7조4853억원, 영업이익은 2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5%, 55.79%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건설 부문의 신규 수주는 6조원 이상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 말 발표될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역시 두자릿수의 영업이익 상승률이 점쳐진다. 대우건설의 1·4분기 매출액은 2조1449억원, 영업이익은 1501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8.01%, 24.19%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GS건설의 매출액은 2조4088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3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억원으로 18.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궐·대통령 선거, 업황 호재 전망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1·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8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4.18% 감소한 1041억원, 당기순이익은 29.84% 줄어든 736억원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9년 주택 공급 부진과 지난해 주택 공급이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올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7월 정상적으로 공릉역세권 개발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1·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8127억원, 영업이익은 1963억원으로 전망됐다.

건설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7재보궐 선거 결과와 내년 대통령 선거가 올해 건설 업종의 기회 요인으로 봤다.

특히 오세훈 시장 취임을 계기로 주택 공급의 주체가 공공에서 민간으로 무게 중심으로 옮겨가고, 정비 사업이 늘어나면 건설사 분양 규모와 수주 금액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 사업은 일반 분양에 비해 미분양 위험이 적고,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여서 경쟁력 확보도 가능하다"며 "향후 정비 사업이 확대될 경우 건설업종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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