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이 윤활유 첨가제 등에 사용되는 폴리부텐(PB) 증설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급증하고 있는 PB수요에 대응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오는 2024년까지 342억원을 투자해 여수 PB공장의 생산능력을 2만t 늘릴 계획이다. 내년 10월 정기보수 기간에 맞춰 착공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DL케미칼의 PB생산능력은 기존 20만t에서 22만t으로 늘게 된다.
PB는 윤활유 첨가제, 연료 청정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화합물이다. DL케미칼은 쉐브론, 루브리졸 등 세계 윤활유 첨가제 제조업체에 90% 이상 수출한다. 지난 9월말 현재 DL케미칼의 PB부문은 오픈마켓 기준 글로벌 23.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중이다.
최근 전방산업 수요 감소와 원재료 변동성 등의 악재에도 불구 글로벌 경기회복세 및 수급 불균형 등의 영향으로 DL케미칼의 PB실적은 역대 최대를 실현하고 있다. 여행 수요 증가로 윤활유 수요가 늘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리아니 전쟁 등으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PB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DL케미칼의 PB 증설은 늘어나는 PB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스페셜티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차원이다. DL케미칼은 지난 3월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출신 김종현 부회장을 선임한 후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종현 부회장은 취임 당시 "기존 사업 고도화 및 고부가 신시장 개발에 집중할 것이며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선도 화학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DL케미칼은 중기적으로 사우디에서 저가 원재료를 통합한 PB 플랜트의 건설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