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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거래위원회.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기업들이 계열사 간 출자 구조를 통해 높은 내부지분율을 유지하며, 총수일가의 낮은 직접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을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올해 5월 1일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 92곳 중 총수가 있는 81개 집단(소속회사 3090개사)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81개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평균 62.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1.1%)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계열회사들이 상호 출자하거나, 동일인(총수)·친족·비영리법인 등이 주식을 보유해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구조다.
반면 총수일가의 직접 지분율은 평균 3.7%에 그쳤다. 이처럼 낮은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우회 지배구조가 여전한 셈이다.
개별 집단 중 총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크래프톤(29.8%) △부영(23.1%) △반도홀딩스(19.3%) △
아모레퍼시픽(17.1%) △
DB(16.5%) 순으로 나타났다.
총수 2세 지분율은 △넥슨(64.5%) △반도홀딩스(22.5%) △한국앤컴퍼니그룹(21.7%) △소노인터내셔널(10.8%) △애경(10.6%) 순으로 높았다.
자기주식을 보유한 회사는 전체 79개 집단 소속 414개사다. 이 중 상장사 중 자기주식 비율이 5% 이상인 곳은 71개사로 집계됐다.
자기주식 비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미래에셋생명보험(34.2%) △
롯데지주(32.3%) △
티와이홀딩스(29.2%) △인베니(28.7%) △
SK(24.6%) △
태광산업(24.4%) 순이다.
순환·상호출자 구조는 일부 집단에서 자발적으로 해소되고 있는 추세다.
KG그룹은 기존 10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2개로 축소하고 상호출자를 전면 해소했다. 태광도 2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다.
반면,
현대차·BS 등은 순환출자 구조에 변화가 없었고, 올해 신규 지정된 사조는 여전히 1218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의 주식지급 약정체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13개 기업집단이 총수·친족·임원에 성과 보상 등 목적으로 주식지급 약정 353건을 체결했다.
약정 유형별로 살펴보면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188건 △스톡그랜트 51건 △PSU 107건 △기타 7건 등이었다.
음잔디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주식소유현황 공개에 이어 공익법인의 의결권 행사 현황 및 채무보증 현황, 지배구조 현황, 내부거래 현황 등 대기업집단의 주요 정보를 면밀히 분석해 공개함으로써 시장 스스로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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