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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모델 (여자)아이들 우기 화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제공 |
[파이낸셜뉴스] 소비 침체로 패션·의류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지만 애슬레저(일상 운동복)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 증가, 코로나19로 확산된 '원마일웨어(One-Mile Wear·집에서 가까운 거리 내에서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옷)' 트렌드, 기술·소재 혁신, MZ세대의 소비 패턴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지난해 '애슬레저' 키워드가 들어간 상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레깅스' 키워드가 검색되는 상품 거래액은 53%, '기모레깅스'가 포함된 상품은 102% 각각 늘었다.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트랙팬츠 거래액은 같은 기간 315% 폭증했고, 운동할 때뿐 아니라 간절기 아우터로도 많이 활용되는 윈드브레이커(바람막이) 제품 거래액도 같은 기간 126% 증가했다.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서도 같은 기간 애슬레저 브랜드 거래액이 전년 대비 4배 늘었다.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트레이닝복과 레깅스, 러닝화 등 애슬레저상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7% 증가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도 지난달 1~22일 애슬레저, 스포츠웨어 관련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6% 확대됐다. 29CM에 입점한 개별 브랜드들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요가웨어 브랜드 무브웜은 전년 대비 거래액이 90% 이상 늘었고, 스포츠웨어 브랜드 에이치덱스와 에이알씨 거래액도 전년 대비 각각 153%, 247% 증가했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젝시믹스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젝시믹스의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901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7%, 58.3% 실적이 성장했다. 에코마케팅이 전개하는 안다르의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은 1744억원으로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89% 늘었다. 두 브랜드는 애슬레저 시장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도 공격적인 카테고리 확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젝시믹스는 올해 프리미엄 레깅스 라인인 '어나더레벨(가칭)'을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하고, 언더웨어(속옷)도 올해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안다르도 고객군 확장을 위해 여러 카테고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해외 브랜드들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미국 애슬레저 브랜드 뷰오리는 지난해 신세계강남점에 아시아 첫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미국 프리미엄 요가복인 알로는 올해 2·4분기 국내 1호점을 열 계획이다. 알로 요가는 켄달 제너, 헤일리 비버 등 해외 셀럽들이 착용해 화제를 모은 브랜드다. 글로벌 앰배서더로 지난해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방탄소년단(BTS) 진을 선정했다. 캐나다의 룰루레몬은 국내에서 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요가, 러닝, 테니스 등 일상 속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이런 일상을 공유하는 MZ세대의 문화가 애슬레저 시장 성장 요인"이라며 "특히, 애슬레저는 편안함을 무기로 다른 패션 영역으로의 확장성이 크다는게 큰 장점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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