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 찌라시, 명예 훼손"
"조직 신뢰 저해, 구성원간 오해"  |
| 3일 우리동우회 사무실에서 열린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 출범 기념식'에서 (왼쪽 다섯 번째부터)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강원·유중근 우리동우회 공동대표,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전현직 임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
[파이낸셜뉴스] 연말 계열사 10곳의 수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금융그룹이 허위 '찌라시'(가짜뉴스) 배포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물론 10개 계열사 최고경영자의 임기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최근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인사와 관련된 각종 '받글'이 유포됐다. 인사철마다 한일·상업은행 출신 간 갈등으로 홍역을 앓아 온 우리금융이 윤리경영실을 중심으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20일 이두호
우리금융지주 윤리경영실장은 "최근 그룹사의 인사를 앞두고 인사와 관련된 허위 사실이 일명 '찌라시' 형태로 유포되는 사례가 확인됐다"면서 "이는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조직의 신뢰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구성원 간 오해와 갈등을 유발하는 중대한 윤리규범 위반 행위"라고 밝혔다.
이두호 실장은 "우리금융 모든 임직원은 인사 관련 근거 없는 허위 소문의 생성이나 그룹 내·외부 전달 행위, 비공식 문서를 메신저와 SNS에 유포·재전달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깊이 유념해달라"면서 "윤리경영실은 허위 정보 생성·유포 행위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고 엄정 대응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금융지주 윤리경영실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우리금융 내 계파 갈등을 뿌리 뽑기 위해 신설한 조직이다. 지난해 말 그룹 윤리경영·경영진 감찰 전담 조직으로 신설됐다. 실장은 검찰 출신의 이두호 변호사가 맡았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 이후에도 이어진 우리은행의 계파 갈등은 인사철 무더기 투서와 각종 '찌라시'로 이어지곤 했다.
우리금융은 윤리경영실을 신설해 그룹사 임원 감찰은 물론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임원 감찰 전담기구를 이사회 내 위원회 직속으로 설치하고 실장도 외부 법률전문가로 선임한 것은 경영진의 일탈행위 원천봉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그룹 경영진이 앞장서서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금융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금융그룹 전체 16개 계열사 중 10곳이 인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우리금융 안팎에서 이번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카드·보험 등에서 최근 2년 임기가 부여된 일부 대표를 제외하면 비은행 계열 대부분이 인사 검토 대상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는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 등 10곳이다.
한편, 우리은행 전신인 구(舊) 상업·한일은행의 퇴직직원 동우회가 은행 합병 26년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한 바 있다. 동우회는 퇴직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지난 1970년대에 설립된 상업·한일 동우회는 지난 1999년 양 은행의 합병에도 불구하고 따로 운영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3월 임종룡 회장 취임 직후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임직원의 화학적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계파문화 청산을 위한 전사적 인식개선을 위해 윤리규범을 손질하고, 모든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구분을 완전히 삭제하는 등 임직원간 융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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