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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두 달 연속 인상...'금리 쓰나미' 온다

데일리임팩트 2022.05.26 11:18 댓글0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최동수 기자] 예상대로였다. 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긴축 시그널에 대처하기 위한 금융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연준이 오는 6월과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오는 7월 진행될 하반기 첫 금통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가운데 금융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여기에 더해 한은 금통위가지난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여년 만에'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당시 한국은행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대출 규모가 폭증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하기도 했다.

금리인상, 국내 금융시장 흔든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인해 국내 금융경제부문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가계대출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역대급 증가세를 기록했던 가계대출은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기조의 영향으로 최근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가계기업 차주들의 이자 비용 부담 가중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감소세에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시 지난해 연말 대비 가계 이자 부담은 6조5000억원 가량 늘어난다. 차주 1인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 역시 평균 33만원 정도 증가한다.

은행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이자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익은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대출 차주들의 연체 등 부실리스크가 커질 수도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의 필요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 증권 등 금융업계에도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기준금리 인상을 바라보는 국내 보험사들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보험사들은 보유하던 채권 가격이 내려가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보험사에 불리하게 흐르는 것도 악재다. 보험사들은 소비자에게 받은 보험료 중 상당액을 국채 등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지만, 금리가 연이어 오르자 채권 금리도 함께 올라갔다. 이자는 더 내지만 보험사가 가진 채권 가격은 내려가면서 보험사들의 부담도 커졌다는 뜻이다.

결국 업계에선 보험사들의 건전성 제고를 위한 자본 확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4조원에 육박하는 유상증자와 자본성 증권을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자본확충이다.

증권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이은 금리상승은 증권업의 수익성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증권사 실적 악화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리가 상승하면 증시 자금이 이탈하면서 리테일 실적이 둔화하고 채권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운용수익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증권사의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단기 조달 및 장기 운용의 비중이 큰 투자금융(IB) 부문 수지에 영향을 끼치는 등 부정적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다만 하반기 대내외적 상황이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추가 금리인상 압박 커져

일단 금융업계에서는 한은이 연내 지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긴축재정과 치솟는 물가상승률,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금통위가 14년여 만에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택한 배경에는 4% 중반대를 향해 가는 물가상승률의 안정이 첫 손에 꼽힌다. 그동안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의 핵심 이유로 '물가상승률 안정'을 언급해왔다. 물가상승률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온 한국은행의 입장에서는 금리인상이 현실적으로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5%로 기존 대비 1.4%p 상향 조정한 것 역시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한다.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대로 전망한 것은 지난 2011년 7월(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이다.

이미 지난 4월 기준 물가상승률은 4.8%로 전월 대비 0.7%p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밝힌 물가상승률의 안정적 관리 수준(2%)을 이미 2%p 이상 넘어선 만큼,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제연구기관들 역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11월 전망치(1.7%)보다 2.5%p 상승한 4.2%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ING은행 역시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6%로 종전 전망치(3.6%)보다 1%p 높은 4.6%로 수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한은이 기대하는 '물가상승률 안정화'의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근 물가상승률의 오름세에 국내 요인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의 영향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후자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 당장의 금리 인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특히 최근 공개된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은 3.3%로 지난 2012년 10월 이후 9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아닌 장기적 물가상승 가능성을 높여주는 지표로 분류된다. 당장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도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최근 빅스텝(0.50%p 금리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한발 더 나아가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특히, 미국 연준의 정례회의(FOMC)가 오는 6월과 7월 열리는 데 반해, 한은의 금통위는 6월을 건너뛰고 오는 7월 재개된다. 그 사이 빅스텝 또는 자이언트스텝이 진행된다면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지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향후 기준금리가 2~3차례 추가 인상돼 연말에는 2.0~2.25%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또한 "3% 초중반으로 예상되는 연말 미국 기준금리를 감안하면, 한은도 기준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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