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매 환자 105만명 돌파 추정
SK케미칼·아리바이오와 치매 치료제 개발 맞손
'미로데나필' 기반 경구형 치료제
알피바이오, 인지 기능 개선 효과 '커큐민' 원료 확보
인체적용시험서 알츠하이머병 척도 개선 효과 입증
뉴로핏, 치매 관련 임상 데이터 글로벌 표준 구축
"치매 신약 가능성 열려 개발 속도 낼 것"  |
| 국내 바이오업계가 늘어나는 치매 치료 수요에 대응해 신약·영양제를 개발하고 글로벌 데이터 표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바이오업계가 어느새 100만명을 훌쩍 넘어선 국내 치매환자 대응을 위해 신약과 영양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치매는 뚜렷한 약이 없어 조기 발견과 예방이 최선이라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글로벌 데이터 표준화로 연구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케미칼과 아리바이오는 경구형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개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AR1001은 SK케미칼이 개발한 포스포디에스테라제5(PDE5) 억제제인 '미로데나필'을 기반으로 한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2011년 SK케미칼로부터 해당 물질에 대한 기술이전을 받은 이후 치매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영국 데이터 분석 업체 글로벌데이터는 현재 항체주사제 바이오젠·에자이의 '레켐비'와 일라이릴리의 '키순라'가 유일한 치매 치료제지만 향후 AR1001 등 후기 단계의 12개 질병 치료제가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지 기능 개선을 위한 영양제 개발에 착수하는 움직임도 있다. 최근 알피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노화로 인해 저하된 인지 기능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강황추출물(커큐민) 원료를 확보했다. 해당 원료에 대한 국내 독점 생산 권한도 갖는다.
커큐민은 사후 증상 완화보다 치매 발병 이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와 인지 기능 저하 관리에 집중하며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독점 원료를 기반으로 '낮은 체내 흡수율 및 안정성'이라는 강황추출물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허 제형 기술을 적용한 최적화된 제형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표준화된 데이터로 일관성 있고 효과적인 임상 연구를 진행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기업 뉴로핏은 최근 국제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치매 등록 재단(InRAD)과 MOU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뉴로핏과 InRAD는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 관련 임상 데이터 글로벌 표준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오래도록 명확한 치매약이 없었지만 최근 레켐비와 키순라 등 신약이 등장하며 치매 치료에도 해결책이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해당 약을 기준점 삼아 업계도 후발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연구 중"이라며 "급속한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앞으로도 치매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기억력을 최대한 유지하고 인지 저하를 막아주는 신약·영양제를 개발해 성장하는 시장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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