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세이프티 포럼 개최..5년 간 4.5조 안전 예산 투입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산재왕국 오명 벗으면 선진국 국격 쌓을 수 있을 것"  |
|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9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HD현대 Safety Forum’에서 발언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련 유튜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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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HD현대 Safety Forum’에서 발언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련 유튜브 제공 |
[파이낸셜뉴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중대재해 '제로' 사업장 비전을 선언했다.
정 회장은 19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HD현대 Safety Forum’에서 "HD현대그룹은 중공업 위주 그룹이라서 위험에 더 노출되기 쉽다. HD현대중공업은 안전한 사업장 구축을 위해 더 세이프케어(중대재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새로운 안전보건 경영체계)를 실시하고 있다. 작은 징후라도 놓치지 않고 중대재해 제로 사업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장 내 안전은 사회적 약속이나 규범의 차원이 아닌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필수조건”이라며 “경영진, 중간관리자, 조직 구성원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아야 안전하게 될 것이다. 안전 문화를 만들고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지난 9월 2030년까지 5년 간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안전 예산 투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안전 최우선’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선진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HD현대는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사업장 내 안전 시설물을 지속 정비·확충하고 주기적으로 장비를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안전과 직결된 공장 설비와 장비는 사용 연한에 얽매이기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해 선제적으로 조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HD현대가 안전의 모범사례로서 산업현장에 큰 울림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정부 역시 일터의 구조적 위험요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예산을 확대하고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CEO(최고경영자)부터 외국인 하청 노동자까지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신안산선 사고 관련 포스코이앤씨 한다고 하는데 왜 같은 공정에서 붕괴사고가 나는지 모르겠다"며 "위험을 마주보고 꺽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기업에는 존망, 노사 모두 이익일뿐만 아니라 산재왕국이라는 오명을 벗으면 선진국으로 가는 국격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포럼에서 HD현대는 안전 비전인 ‘모두가 안전한 작업장, 안전이 브랜드가 되는 회사’를 공표했다. 이어 ‘시스템’, ‘문화’, ‘기술’ 세 가지 핵심 전략 축을 기반으로 한 중점 추진 방안도 공개했다. 위험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조직의 안전 문화 수준을 향상시키고, 빅데이터 및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안전 문제를 예측하고 실시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 안전최고담당자인 이준엽 전무는 HD현대의 안전 경영 현황 소개와 향후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윤완철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는 ‘선순환하는 시스템 안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발표했다. 문광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조직 심리 기반 안전문화 구축’, 부산대 산업공학과 김기훈 교수는 ‘제조 안전을 위한 AI Agent’에 대한 발표를 통해 안전한 사업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HD현대는 이날 선포한 안전 비전과 함께 선진 안전시스템 구축 및 안전 시설물 정비.확충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장 내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향후 계열사별 그룹 비전 내재화를 위한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 간 벤치마킹 교류를 통해 안전수준 상향 평준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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