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때문 아냐…주의력 떨어지게 만드는 구조가 문제" 간담회서 질책  |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한 SPC삼립 시흥공장을 찾아 "기계가 문제가 아니라 심야 장시간 노동이 사고의 본질적인 원인"이라며 "이제는 노동 형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중대재해 예방 현장 간담회'에서 SPC,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식품 제조업체 관계자들과 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같은 공정에서 같은 방식의 사망 사고가 세 차례나 반복된 것은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심야 12시간 교대 노동은 합법 여부를 떠나 사고를 유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간담회에서 SPC삼립은 사고 경위와 재발방지 대책을 보고했지만 이 대통령은 "1시간에 20분씩 휴식이 보장된다"는 회사 측 설명에 대해 "말이 안 된다. 그렇게 설명하면 안 된다"고 질책했다. 더불어 실제 휴게 시간 운용 실태를 수차례 따져 물었다.
이 대통령은 "사고가 주로 새벽 2~3시에 반복되고 있다. 누가 봐도 졸다가 끼거나 쓰러졌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경영 효율을 위해 12시간 교대를 고수하는 게 오히려 인건비 측면에서도 납득되지 않는다. 8시간 3교대가 더 합리적인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결국 총임금이 낮아지면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 아니냐"며 "이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 구조화돼 있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또한 고용노동부에 "300명 규모의 산업안전특별감독 조직을 조속히 운영하고 예고 없는 불시 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사고 원인이 노동자 개인의 부주의라기보다는 주의력을 유지할 수 없는 객관적 조건에서 비롯됐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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