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전년 比 57% 감소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에
배터리 핵심 광물가 하락도
"원가·기술경쟁력 등 갖출 것"  |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지난해 12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4 에코프렌들리데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 제공 |
[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3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7% 감소한 3조1103억원이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적자는 1213억원, 매출은 6313억원이다.
에코프로는 비상장 자회사들의 연말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826억원을 인식한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생산 핵심 광물인 수산화리튬 가격이 지속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광물 가격은 통상적으로 3~6개월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된다. 실제로 3·4분기 말 1㎏당 9.8달러였던 수산화리튬 가격은 4·4분기 말 9.5달러, 니켈 가격은 같은 기간 1㎏당 17.3달러에서 15.1달러로 떨어졌다.
에코프로는 주요 완성차업체(OEM)사들의 재고 소진과 신규 수주, 원가경쟁력과 기술경쟁력 등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올해 상반기부터 전방산업의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4분기부터는 판매량 증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최근 경영회의에서 “딥시크 신드롬은 가격 파괴를 해야만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교훈을 던진 것”이라며 “니켈 등 광물 자원 확보와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설립을 통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 시장을 지배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헝가리 공장을 준공할 계획으로, 유럽 내 신규 수요 확보 관련 가시적인 성과도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기저효과에 따른 판매량 회복과 함께 재고자산평가 충당금 환입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올해 주요 OEM의 전기차 재고 소진 및 신차 출시효과 등으로 판매물량 확대가 예상된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정비 감소 및 원가 절감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고 전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4·4분기 총 6159억원 규모의 자본성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영구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유상증자 청약에서도 흥행을 거두면서 대규모 자본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지주사 에코프로는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영구 교환사채를 발행, 총 105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했다. 이 중 12월에 발행한 교환사채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bnw인베스트먼트가 펀드를 조성해 전액 인수했다. 에코프로가 발행한 영구 교환사채의 만기는 30년이다. 투자자가 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지난해 교환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도 33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자본을 늘렸다. 환경사업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1749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자본 확충과 차입금 감소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지난해 3·4분기 말 132.2%에서 지난해 말 112.4%로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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