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 품은 중견기업… 국내외 증설 나섰다

에코앤드림, 2차전지 소재 공장
대규모 공급계약 맞춰 양산 채비
미래첨단소재, 캐나다 산단 입주
국내 대기업 북미법인과 시너지

지난 2월 20일 새만금에서 열린 에코앤드림 2차전지 전구체 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삽을 진행하고 있다. 에코앤드림 제공

중견·중소기업들이 잇달아 공장 증설 투자에 나섰다. 투자 규모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한다. 이들 업체들이 속한 업종은 2차전지 등 첨단산업에서부터 식품 등 일반소비재까지 다양하다. 이를 통해 향후 이뤄질 경기 회복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앤드림이 지난달 20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2차전지 소재 공장을 착공했다. 총 14만8479㎡ 부지에 약 1800억원을 투자, 내년 2·4분기부터 2차전지 양극재에 들어가는 전구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에코엔드림은 새만금 공장을 완공할 경우 기존 청주 공장(5000t)과 합쳐 연간 3만500t 규모 전구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에코앤드림은 앞서 지난 1월 글로벌 업체와 전기차용 하이니켈 전구체를 5년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청주 2차전지 전구체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새만금 공장 물량 역시 해당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에코앤드림은 오는 2030년까지 새만금 공장 증설을 지속할 계획이다.

에코앤드림 관계자는 "최근 전구체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2차전지 밸류체인에 합류할 수 있었다"며 "곧바로 새만금 공장 투자를 통해 2차전지 전구체 생산 물량을 확대해 글로벌 2차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산가는 경남 함양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 농공단지 안에 신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인산가는 죽염 신공장을 위해 총 30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신공장을 완공할 경우 종전보다 죽염 생산 능력이 4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인산가는 지난 15일 신공장을 포함한 항노화 지역특화 농공단지 기공식을 진행했다.

인산가 죽염 신공장이 들어설 21만722㎡ 규모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 농공단지는 죽염응용제품뿐 아니라 농산물과 식품 제조를 비롯해 건강·휴양 등을 아우르는 복합자연친화단지로 조성된다. 인산가 죽염 신공장은 집진시설 등 대기오염 방지시설과 함께 폐수처리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다.

인산가 관계자는 "죽염 신공장은 공정자동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기존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던 생산시설과 물류창고를 한 곳으로 통합해 물류·관리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공장을 건설하는 사례도 있다. 미래첨단소재는 이달 중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 산업단지에 2차전지 소재 공장을 착공한다. 미래첨단소재는 캐나다 공장에 총 7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0억원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미래첨단소재 캐나다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중 준공할 예정이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2차전지 수산화리튬은 연간 3t 규모로 예상된다. 미래첨단소재는 캐나다 법인을 통해 내년 2차전지 관련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미래첨단소재 관계자는 "캐나다 베캉쿠아 산업단지는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이 한창 증설 중인 2차전지 특화단지로 미국 북동부 지역까지 24시간 이내 물류 이송이 가능하다"며 "캐나다 공장 준공을 통해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첨단산업과 혁신형 기업 중심의 투자 확대는 내년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중견·중소기업 투자 움직임이 꺾이지 않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세밀하게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