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셰프'의 터치가 닿은 버거..韓美의 절묘한 조합 [이맛어때]

에드워드리 K 싸이버거. 사진=이환주 기자

에드워드 리 K싸이버거와 K비프버거. 사진=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맛있는 버거의 본질은 뭘까? 크게 △빵 △패티 △소스 △기타 재료 등 4가지 요소로 결정되는 것 같다. 이 4가지 요소 중에서도 핵심을 고르라면 단연 패티와 소스가 아닐까 한다. 빵은 버거의 내용물을 담는 그릇의 역할을 한다. 맛있는 빵은 화룡점정 같은 역할을 하지만 '참깨빵'이든 '브리오슈번'이든 버거의 이름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또 치즈나 베이컨, 토마토 등 기타 재료는 맛의 풍미와 식감을 증가시켜 주지만 버거의 본질은 아니다. 반면 빵에 들어가는 패티는 새우버거냐 불고기버거냐 치킨버거냐를 결정지을 만큼 맛과 버거의 정체성에서 핵심이다. 소스의 중요성은 간과하기 쉽지만 달콤짭조름한 불고기소스가 없는 불고기버거는 상상하기 어렵다.

맘스터치가 두 번째로 에드워드리 버거를 선보였다. 첫번째 에드워드 리 버거는 그의 고향인 미국 켄터키에서 유명한 버번 소스를 활용한 버거였다. 옥수수를 사용해 만든 미국 위스키인 버번을 소스로 활용하고 베이컨을 튀겨 작은 형태의 칩으로 만든 뒤 설탕에 절인 베이컨 잼을 추가한 버거였다. 맘스터치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에 해당 소스를 추가한 버전과 소고기 패티에 해당 소스를 추가한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맘스터치 싸이버거는 패티와 소스 모든 기본빵 이상을 하는 대표 메뉴다. 여기에 에드워드 리 셰프의 미국 맛이 첨가되자 훨씬 더 맛이 풍부해졌다. 기존 싸이버거에 소스가 추가된 형태인데 가격은 좀 많이 오른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1만원도 안 주고 흑백요리사 준우승 셰프의 터치를 맛볼 수 있다는 것으로 나쁘지 않은 딜(거래)이었다.

두 번째 에드워드 리 버거는 맘스터치 근본에 미국 맛이 아닌 한국의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처음 버거를 받아들고 주황색 소스가 보였는데 곧바로 기존 버거에 김치를 추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에게 김치는 고향 같은 맛이지만 에드워드 리 셰프가 요리 경연에서 보여준 창의성을 생각하면 약간 실망할 뻔 했다. 하지만 주황색의 소스는 김치가 아닌 고추장과 BBQ 소스를 절묘하게 조합한 새로운 소스였다.

한 입 베어무니 처음에는 달달하고 담백한 바비큐 소스의 맛이 느껴졌다. 이어 두번 세번 먹다 보니 입술 언저리에 매콤한 기운이 느껴졌다. 에드워드리 버거 2탄은 고춧가루로 버무린 신선한 코울슬로를 올려 매콤함과 아삭한 식감을 동시에 살린 것이 특징이다. 전과 마찬가지로 치킨버거인 싸이버거 패티, 비프버거 패티 2가지 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싸이버거 패티를 추천한다.

지난 9월 미국을 대표하는 래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내한 공연에서 맘스터치를 샤라웃 한 적이 있다. 그는 콘서트 도중 맘스터치 버거를 먹은 후기를 전하며 "이렇게 맛있어도 되냐"며 "이 나라 치킨이 이렇게 맛있다고 왜 나한테 말 안 해줬냐"고 말했다. 이어 "입 안에 넣으니까 '세상에 이런 일이' 너무 맛있다"며 "맘스터치를 위해 소리 질러"라고 마이크를 올렸다.

타일러의 샤라웃 이후 최근 또 다른 소식이 전해졌다. 에드워드 리 셰프가 현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서 세계 각국의 대통령이 먹을 만찬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나 이재명 대통령이 먹을 정상 만찬을 책임지는 셰프가 터치한 버거라면 한 번쯤 먹어볼만 하지 싶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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