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1일 글로벌 리더 총집결
각국 정상들과 교류의 장 마련
최태원, 지속가능성 세션 좌장
정의선, 미래모빌리티 기조연설
제33회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맞물려 개최되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은 역대급 정치·경제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경주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 직전에 개최돼 민간 경제계의 목소리를 각국 정상들에게 전달하는 공식 경로가 된다. 글로벌 CEO와 정부 인사들은 오는 28~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 참석한다. 뒤이어 APEC 정상회의도 같은 장소에서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정상들은 APEC CEO 서밋에 직접 참여해 CEO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8일 APEC CEO 서밋 개막식에 참석해 글로벌 CEO들과 만나 소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PEC CEO 서밋은 정상회의 직전 민간 경제계의 목소리를 정상들에게 전달하는 공식 경로가 될 예정이다. 또한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 연계돼 정상회의 공동 선언문에도 반영될 수 있다.
■기업 총수들 좌장 및 연설 준비
대한상공회의소와 행사 준비위원회는 1700~2000명의 글로벌 CEO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한국이 의장국인 만큼 국내 대표기업 총수들과 경영자들은 경주 APEC CEO 서밋에 직접 출동한다. 각 세션에서 직접 발언하며 글로벌 정상 및 CEO들과 교류를 가질 전망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및 CEO가 대거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글로벌 CEO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한국 기업에는 글로벌 투자 유치와 K-반도체·배터리·바이오 홍보의 장이 될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28일 개막식에서 공식 환영사를 한다. 또한 31일 지속가능성·투자 세션 좌장을 맡고 'ESG·탄소중립 대응,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을 주제로 논의한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29일 반도체 공급망 및 AI 인프라 패널토론에 나선다. 주제는 차세대 메모리·시스템반도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전략이며 국내외 빅테크 CEO들과 공동 패널로 참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공식 연사로는 참여하지 않지만 글로벌 AI 및 반도체 관련 CEO들과 비공식 회동과 협력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30일 미래 모빌리티·수소 경제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주제는 전기차 전환 가속화, 수소 모빌리티, 글로벌 협력 생태계 구축이다. 31일에는 그린에너지 전환·배터리 생태계 세션이 진행된다. 주제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한국-글로벌 전기차 협력 전략이다. 구광모 LG 회장과 에너지 계열 CEO 참여도 검토되고 있다.
■글로벌 테크 셀럽 CEO들도 총출동
해외 기업 CEO 중 참석 여부가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세계 1위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그동안 머스크의 APEC 초청이 간간이 언급됐지만, 참석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의 모친 메이 머스크가 지난 2022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머스크는 그동안 공식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적이 없다. 만약 경주 APEC에 머스크가 참석하면 공식행사에서 첫 한국 방문이 된다. 머스크는 그동안 한국 방문 희망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지난 2018년 트위터를 통해 "한국 방문이 너무 오래됐다"는 취지의 표현을 한 적이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정부와 경제계에서 여러 차례 초청을 요청해 참석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은 경주 APEC에서 직접 AI 관련 세션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자는 금융·투자 세션에 참가한다.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CEO는 반도체 공급망 관련 세션에서 발표한다.
아울러 샘 올트먼(오픈AI). 팀 쿡(애플), 순다르 피차이(구글) 등 AI 및 빅테크 업계 CEO들도 초청 명단에 포함돼 참석 가능성이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지난 8월에 한국을 방문하며 경주 APEC 참석 요청을 받았다. 다만 APEC 행사 참석 확정 여부는 정식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스테파니 포프(보잉),
러셀 스톡스(GE에어로스페이스), 마이클 윌리엄슨(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CEO와 구글의 사미르 사맛 CTO 등의 참석이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CEO들은 에너지 전환, 디지털·AI, 무역·공급망, 바이오·헬스, 금융·투자, 지속가능성, 미래 모빌리티, 탄소중립 등 다양한 산업 및 경제 의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다. 혁신 기술과 지속가능성 중심의 정책과 비즈니스 방향을 조망할 예정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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