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프로토콜 AP2 공개
신용카드·스테이블코인 등 지원
거래과정 보안·신뢰성까지 확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통해 사용자가 클릭 없이도 간편하게 물건을 사는 '에이전트 커머스'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구글이 최근 공개한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AP2)'이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AP2는 AI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결제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프로토콜이다. 빅테크들은 앞다퉈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쇼핑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연내 쇼핑 에이전트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18일 구글 클라우드 블로그에 따르면 구글이 전날 공개한 AP2는 기존 신용·체크카드, 실시간 계좌이체는 물론 스테이블코인 등 결제 방식 등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AI는 상품 추천이나 정보 검색에 머물렀지만, AP2를 이용하면 AI가 돈이 오가는 거래까지 수행해준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서 결제해 줘"라고 명령하면, AI 에이전트가 항공권을 찾은 후 스스로 결제까지 해줄 수 있다. 구글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 △페이팔 △코인베이스 △이더리움재단 △세일즈포스 등 총 60여개 글로벌 금융·IT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NHN KCP가 생태계 참여자로 포함됐다.
구글의 AP2 발표는 AI 에이전트가 직접 결제에 관여하는 만큼, 보안 및 신뢰성 확보와 함께 자사의 생태계 안에서 에이전트 커머스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빅테크들도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오픈AI도 챗GPT에 쇼핑 기능을 강화하며 결제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퍼플렉시티도 쇼피파이, 이베이 등과 제휴해 검색 결과에서 바로 상품을 보여주고 결제까지 제공하며 검색과 쇼핑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국내에서는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의 행보가 가장 주목받는다. 마켓컬리를 통한 새벽 배송 시장에 본격 진출했을 뿐 아니라 롯데그룹의 유통군과 협력해 쇼핑 분야에서 AI 확장성을 강화하는 네이버는 연내 자체 개발한 AI 쇼핑 에이전트 출시를 공식화한 바 있다. 네이버는 쇼핑, 금융, 로컬 등 각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에이전트'를 자사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해, 정보 검색부터 결제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통합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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