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30주년, 관객 맞춤 다양한 행사 열려
 |
|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넷플릭스 제공 |
부산국제영화제가 30주년을 맞아 관객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영화적 취향과 시선을 공유하는 ‘까르뜨 블랑슈’와 개성 넘치는 신스틸러 배우들과 만나는 ‘아주담담 씬스틸러: 장면을 훔친 사람들’이다. 여기에 전 세계를 뒤흔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상영회까지 더해져 어느 해보다 다채롭고 풍성하다.
먼저 ‘까르뜨 블랑슈’는 백지수표처럼 제한 없는 선택의 자유를 뜻한다. 부산영화제가 처음 선보이는 이번 프로그램은 봉준호 감독부터 소설가 은희경 작가까지 국내외 문화계 명사 5명이 직접 고른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봉준호 감독은 아오야마 신지의 ‘유레카’(2000)를 선택했다. 그는 “조용히 다가와 천천히 스며들고, 마침내 가슴 깊은 곳까지 뒤흔드는 정서적 울림을 주는 걸작”이라며 지난 2022년 세상을 떠난 감독에게 바치는 애정 어린 헌사를 남겼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은 봉 감독의 ‘괴물’(2006)을 택했다. 그는 “여러가지 분위기가 하나의 영화 속에 공존할 수 있다는 것과 그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배우 강동원은 자신을 한국형 히어로물의 출발선에 세워준 ‘전우치’(2009)를 꼽으며 “오랜만에 큰 스크린에서 관객과 함께 웃고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은희경 작가는 미야케 쇼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2022)을 선택하고 “침묵에 집중하고, 허공 한가운데에 쓰고, 그리고 상처를 준 사람끼리 강가에서 인사를 나누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언론인 손석희는 시드니 루멧의 ‘뜨거운 오후’(1975)를 꺼내 들었다. “실화, 사회적 소수자, 비극, 그리고 알 파치노. 당시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영화지만 반드시 봐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며 저널리스트의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
| 배우 현봉식. 바자 제공 |
 |
| 영화 '좀비딸'에서 활약한 배우 윤경호. NEW 제공 |
관객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는 배우들을 흔히 ‘신스틸러’라 부른다. 부산영화제는 이들에게 마이크를 건네, 연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드라마 'D.P.'와 영화 ‘승부’(2025), ‘로비’(2025), ‘파과’(2025)에서 활약한 현봉식, ‘그녀에게’(2024)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재화, 그리고 ‘리바운드’(2023), ‘히트맨2’(2025) 등으로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 이준혁이 관객과 마주한다. 또 ‘중증외상센터’(2025), ‘좀비딸’(2025)로 호평을 얻은 윤경호,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든 백주희, ‘로기완’(2024)으로 각종 영화상을 휩쓴 이상희도 이름을 올렸다.
놓칠 수 없는 이벤트도 있다. 바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상영회다.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리는 이 특별상영은 글로벌 차트를 뒤흔든 OST를 관객이 직접 따라 부르며 즐길 수 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달 17~26일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