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 기준 매출액증가율 위 당기순이익 증가율 위 ROE 위

특례보금자리론 사흘 만에 7조원 공급..흥행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2023.02.02 08:14 댓글0

출시 사흘 만에 전체 규모 18% 달하는 7조 공급
흥행 청신호 켜졌지만.. 밀린 '대환 수요' 분석에
주택 거래절벽으로 "완판은 어렵다" 전망 나와

서울 강동구 SC제일은행 고덕역지점에 특례보금자리론 대면취급점 현수막이 붙어 있다. SC제일은행 제공

한국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페이지. 사진=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캡처, 뉴시스.

주택 구입과 관련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이 시작된 1월 30일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적격대출'을 보금자리론에 통합한 상품으로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인 차주라면 소득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적용되지 않으며 1년 간 한시 운영된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 사흘 만에 약 7조원 공급됐다. 총 공급 규모(39조 6000억원)의 18%에 달하는 것으로, 초반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민생금융대책 일환으로 내놓은 정책금융 특례보금자리론이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사흘 만에 7조원 가량이 공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가 계획했던 공급 규모(39조 6000억원)의 17.7%로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서프라이즈'라는 분석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의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적격대출을 통합한 정책모기지로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다른 정책금융과 달리 소득제한이 없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9억원 이하 주택을 가진 1주택자나 무주택자는 연 4.25~4.55%(일반형) 또는 4.15~4.45%(우대형) 금리로 최대 5억원을 빌릴 수 있다. 주택을 새로 구입하거나, 기존의 주택담보대출에서 갈아타는 경우, 임차보증금을 낼 목적 모두 이용 가능하다.

특례보금자리론 흥행을 두고는 전망이 분분했다. 각종 규제 완화로 상품 수요층이 넓어져 흥행할 것이란 예상과 동시에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점차 내려가는 상황에 이자 매력도가 떨어져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지난해 정부가 서민 이자부담 경감 대책으로 내세운 안심전환대출은 25조원 중 9조 4787억원(37.9%)이 공급되는 데 그쳐 '흥행 실패'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하지만 출시 사흘 만에 공급규모 18% 가량을 달성하면서 금융당국도 한시름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라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동안 밀렸던 대환대기 수요가 몰려서 흥행으로 보이지만 1년간 얼마나 공급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또 주택 신규 매입 수요가 있어야 공급도 늘어나는데, 현재까지는 '주택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84건에 그쳤다.

일단 흥행에 파란불이 켜진 만큼 당국에서는 공급 규모가 모두 소진될 것을 대비해 예비비 활용 등 추가 자금조달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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