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분기 가계신용 발표
잔액 1968조3천억으로 늘었지만
증가율은 1.3%서 0.8%로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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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기사 내용과는 무관). 연합뉴스 |
6·27 대책 시행 이후 맞은 첫 분기 가계빚 증가 폭이 전분기 대비 40% 이상 감소하며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효과를 입증했다. 잔액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으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커지고 있는 만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사이 14조9000억원이 늘었지만 전분기(25조1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상당 폭 축소됐다. 증가율은 전분기 1.3%에서 0.8%로 낮아졌다. 수치 자체는 1970조원에 육박하며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한은은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6·27 대책 영향이 확인됐고, 가계부채 비율 하락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가계신용은 2·4분기 중 비교적 빠르게 증가했으나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과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영향으로 3·4분기 중엔 0.8%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3·4분기 명목 GDP는 다음 달 3일 공표될 예정이지만 실질 GDP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2·4분기 0.6%에서 3·4분기 1.7%로 대폭 높아졌다"며 "이를 감안하면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계신용은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상호금융, 여신전문기관 등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대금 같은 판매신용을 합산한 지표다. 일반가계의 신용공급 상황과 규모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3·4분기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분기(23조6000억원)보다 줄어든 12조원이었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9조3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6조원에서 10조9000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월(5만9000호) 이후 7월 5만호, 8월 3만5000호, 9월 5만호 등 축소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기준으로도 3만4000호→2만6000호→1만5000호→2만3000호 등으로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지표 모두 9월에 반등했으나 김 팀장은 "10·15 부동산 추가 대책 영향까지 더해지는 만큼 주담대 증가세는 안정될 것"이라며 "대출한도가 줄면서 고가주택의 경우 레버리지가 감소하기 때문에 안정 기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6·27 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별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기타대출이 3조3000억원 증가에서 8000억원 감소로 돌아선 점도 한몫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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