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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물질 넘어 개발플랫폼도 수출…조단위 '빅딜' 이어간다 [제2 반도체 떠오른 K바이오 (上)]

파이낸셜뉴스 2024.12.24 18:43 댓글0

반도체 3배규모 글로벌 시장에서
신흥 플레이어로 존재감 급부상
기술수출 계약금액 점점 대형화
오름테라, 올 최대 9억4500만弗
아리바이오는 中 독점판매 따내


신약물질 넘어 개발플랫폼도 수출…조단위 '빅딜' 이어
K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으로 기술수출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시장보다 3배 가까이 크기 때문에 K제약바이오가 '제2의 반도체'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러 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최근 K제약바이오 기술수출은 계약 규모가 커지고 있고 수출 대상도 신약 후보물질, 바이오의약품,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등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술수출 모델 성숙…대형화 현상도

올 한 해 동안 15개의 기업이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기술수출 총계약규모는 8조원을 넘겼다. 최근 K제약바이오 기술수출의 특징은 대형화다.

오름테라퓨틱스는 지난 7월 미국의 버텍스파마슈티컬스에 표적단백질분해(TPD) 관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오름테라퓨틱스는 이번 기술수출로 1500만달러의 선급금을 수령하고 버텍스와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3억1000만달러의 추가 옵션 및 마일스톤을 지급받는 수출계약을 했다. 총규모는 9억4500만달러로 올해 가장 큰 규모다. 차세대 항암기술인 TPD는 질병과 연관된 단백질을 없앤다.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에 붙어 단백질의 확장이나 기능을 저해하는 기존 표적치료제를 넘어 질환을 일으키는 타깃 단백질을 분해해서 없애버리는 기술이다.

지난 6월 HK이노엔,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내비게이터 메디신과 공동으로 개발한 OX40L항체와 종양괴사인자-α를 타깃으로 하는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IMB-101(OXTIMA)'을 기술이전했다. 이 물질은 류머티즘성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될 예정이다. 계약금은 2000만달러, 총계약규모는 9억4000만달러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10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했다. 계약규모는 7억달러다. 리가켐은 항체약물접합체(ADC) LCB97에 대한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넘긴다. 또 독자적으로 개발한 ADC 플랫폼 'ConjuAll'을 활용한 ADC 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도 맺었다.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외에도 아리바이오는 지난 3월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의 중국 독점 판매계약을 했다. 계약 규모는 7억7000만달러, 선급금은 1200억원이다. 이번 기술수출은 중국에 진출하는 단일 신약으로 최대 규모다.

알테오젠도 지난 2월 미국 MSD에 '키트루다'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꿀 수 있는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엔자임(ALT-B4)' 플랫폼 기술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변경 계약을 총계약규모 4억3200만달러로 체결했고, 지난달에 일본 다이이찌산쿄에 '엔허투'를 SC 제형으로 개발할 수 있는 ALT-B4 기술을 계약규모 2000만달러에 수출했다.

이 밖에도 LG화학, SK바이오팜, 지놈앤컴퍼니, 에이프릴바이오, 지씨셀 등도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K제약바이오의 존재감을 높였다.

■K제약바이오 '빅딜' 이어갈 듯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K제약바이오가 기술수출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향후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조원대 기술수출을 하는 '빅딜'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과 신약 개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K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 같은 니즈에 걸맞은 고부가가치 신약 기술 등을 수출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기술개발과 임상시험, 상업화를 포함한 발전된 형태의 수출계약이 늘어나고 계약 규모가 대형화되는 등 기술수출 모델이 발전하고 있는데 이는 K제약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기술수출에 성공할 정도로 발전된 제약바이오 기반을 갖춘 나라는 많지 않은데, 최근 한국은 기술수출 분야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흥 플레이어로 부상했다"며 "최근 기술수출의 대형화 경향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보기에 한국 기업들의 파이프라인과 기술 수준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것인데, 이 같은 기술수출 모델의 성숙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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