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부문 기준 매출액증가율 당기순이익 증가율 ROE

식욕 잃고 무기력한 강아지… "황달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Weekend 반려동물]

파이낸셜뉴스 2025.08.28 03:59 댓글0

눈·잇몸·피부 노랗게 되거나 복통 증상
급성 복막염 위험해 초기신호 잘 잡아야
반려견 나이·체질 따라 수술여부 결정
수술 후에도 식욕·배변상태 등 살피고
처방된 항생제·진통제 정확하게 투여
보호자 "다시 건강해진 모습 보니 감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윤용석 샤인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샤인동물메디컬센터 제공
윤용석 샤인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샤인동물메디컬센터 제공

진단 까다로운 반려견 담도계질환

강아지가 밥을 잘 먹지 않고 기운이 없다면 단순한 피곤함이나 소화 불량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눈이나 잇몸, 피부가 노랗게 변하거나 복부를 만졌을 때 통증 반응을 보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는 담낭 질환의 전형적인 신호일 수 있다.

반려견의 담낭과 간·담도계 질환은 소화기계 중에서도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영역으로 꼽힌다.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담낭 파열이나 급성 복막염으로 진행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놓치지 말아야 할 초기 신호


28일 윤용석 샤인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반려견의 담낭과 간·담도계 질환은 소화기계 중에서도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영역"이라며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담낭 파열이나 급성 복막염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임상에서는 총담관이 막혀 담즙 흐름이 차단된 상태에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보호자가 아이의 작은 변화를 얼마나 빨리 눈치채느냐가 회복 가능성을 좌우한다.

식욕이 줄고, 반복적으로 구토를 하거나, 평소와 달리 무기력해지거나, 구석에 숨어 있으려는 행동은 보호자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신호다.

특히 황달 증상이 보인다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지체 없이 혈액검사와 영상 진단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수술을 앞두고는 몇 가지 주의사항도 있다. 최소 12시간 금식은 기본이며, 담낭과 췌장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저지방·저자극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부 보호자들은 수술 전 아이를 위해 새로운 간식이나 음식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이는 되레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수술 전에는 기존에 먹던 익숙한 식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미 복용 중인 간 보호제, 담즙 배출 보조제, 항생제 등 약물이 있다면 절대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강아지의 담낭 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담낭십이지장문합술과 담낭절제술이다.

담낭십이지장문합술은 담낭과 십이지장을 직접 연결해 담즙이 소화기계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고난도 수술이다. 주로 총담관이 완전히 막혀 담즙의 흐름이 차단된 경우에 시행된다. 수술 시간이 길고 위험도도 높지만, 담낭을 살리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담낭절제술은 병이 생긴 담낭을 아예 제거하는 방식이다. 담낭 점액종이나 담낭 종양 등에서 흔히 쓰이며, 문합술에 비해 안정적이고 표준화된 수술로 꼽힌다. 어떤 수술이 적합한지는 영상 진단 결과와 담즙 흐름 차단 여부에 따라 외과적 판단이 내려진다.


■ 수술 이후에도 긴장 놓으면 안 돼


수술 이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수술 직후 복강 내로 담즙이 유출되면 심각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췌장염이 동반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보호자는 퇴원 후에도 식욕, 배변 상태, 활력, 통증 반응 등을 꼼꼼히 관찰해야 한다. 수의사가 처방한 항생제와 진통제를 정해진 기간 동안 정확히 투여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회복 사례도 있다. 담낭 점액종으로 파열된 상태에서 내원한 한 강아지는 당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응급 수술 후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보호자는 "평소 좋아하던 간식조차 거부하던 아이가 다시 밥을 먹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하루하루가 감사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일 것이다.


■ 협진 체계 확산…회복률 높인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수술을 잘 버텨내는 것은 아니다. 고령이거나 심장·신장 질환 같은 기저 질환을 가진 경우 마취 리스크가 크다. 이런 경우 최근 동물병원에서는 외과뿐 아니라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협력하는 협진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수술 전 평가부터 수술 중 관리, 수술 후 회복까지 한 팀이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특히 담낭십이지장문합술처럼 고난이도 수술에서 회복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호자가 '수술이 정말 필요한 상태인지', '회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다. 반려견마다 나이, 체질, 회복력은 다르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충분한 검사와 설명을 통해 보호자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수의사의 역할"이라며 "강아지의 담낭 질환은 단순 소화기 문제가 아니라 전문적인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질환일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욕 #강아지 #황달 #무기력 #담낭 수술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전문가방송

  • 진검승부

    추석 연휴 전 마지막 시황 점검

    10.01 19:00

  • 진검승부

    고객예탁금과 신용 자금 급증

    09.30 19:00

  • 진검승부

    환율 하락과 지수 반등

    09.29 19:00

전문가방송 종목입체분석/커뮤니티 상단 연계영역 전문가 배너 전문가방송 종목입체분석/커뮤니티 상단 연계영역 전문가 배너

외국인연속 순매수 기록중인 저평가주는?

최저금리 연계신용대출로 투자수익극대화
1/3

연관검색종목 12.23 20:3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