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종양학회서 포스터 발표
이중 저해 기전으로 항암 효능 입증  |
| 김범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왼쪽)와 이동준 한미약품 ONCO임상팀 선임연구원(오른쪽)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Congress 2025)에서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신약으로 개발 중인 HM97662의 임상 1상 연구 내용을 참석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
[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이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신약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 임상 1상 시험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22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 참가해 초기 안전성 프로파일과 항종양 활성을 입증한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에 담아 발표했다.
HM97662는 EZH1과 EZH2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저해 기전을 통해 기존 EZH2 선택적 저해제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과 내성 극복 가능성을 갖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유전자 조절 스위치로 불리는 EZH1과 EZH2 단백질은 암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주요 인자다. 두 단백질을 동시에 제어해 폴리콤 억제 복합체 2(PRC2) 기능을 차단,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HM97662의 임상 1상 시험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특성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1상 시험에는 총 28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50~350mg 범위의 7개 용량군으로 하루 1회씩 투여를 받았다. 대부분의 환자는 4차 이상의 표준 치료를 경험했으며 대안 치료제가 제한된 고위험군이었다. 일부 환자에서는 초기 항종양 활성이 관찰됐다.
HM97662는 치료 중단 또는 사망을 초래하는 중대한 독성 없이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다. 일부 환자에서는 '부분 관해(PR)'과 '장기 안정 병변(SD)'이 관찰됐다.
임상 1상 책임 연구자인 김범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에서 긍정적인 항종양 효과가 관찰된 데다, 일부 환자에서는 부분 관해가 나타나고 장기간 안정 병변을 유지하며 항암 치료를 지속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는 "이번 임상 1상 결과는 비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된 EZH1/2 이중 억제 전략이 실제 임상 치료에서도 항종양 활성을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며 새로운 항암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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