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례적으로 11월에 개최
AI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논의
새로 바뀐 CEO들 대거 참석
'AI 트랜스포메이션' 대응 발표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을 접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대표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을 목표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통상 SK그룹의 CEO 세미나는 10월 중순께 열려왔지만 올해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으로 11월로 늦춰졌다. 최 회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미국 관세 리스크 대응, 그룹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 등 다양한 주제들을 폭 넓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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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등 오너 일가, 새 CEO 한 자리에 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8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올해 CEO 세미나를 연다. 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핵심 연례행사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인사 이후 세미나를 개최한다. 그룹 경영진이 “퇴임이 예정 CEO들과 내년 전략을 논의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데 공감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오너 일가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E&S 등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참석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4년 만에 부회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린 이형희 SK㈜ 부회장도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파이낸셜뉴스에 "각 계열사마다 고민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현장에서 들어보고, 그동안의 경험치를 통해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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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제는 AI...리밸런싱, 美 관세도 논의 올해 주제는 역시 AI다. SK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계열사들이 'AI 트랜스포메이션에 대응하는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준비했다고 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코엑스 'SK AI 서밋'에서 기자들과 만나 "(CEO 서밋에) AI가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 AI를 빼고는 산업을 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룹 리밸런싱, 미국 관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최근 그룹 리밸런싱에 대해선 "튼튼해질 때까지는 계속해서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논의 대부분은 AI의 산업 적용에 쏠릴 전망이다. SK그룹이 3일과 4일 그룹 행사 차원에서 AI 서밋을 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룹은 2016~2023년 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공유했던 ‘SK 테크 서밋’을 확대, 외부에 개방했다. AI 발전에 발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공표한 것이다. “AI는 혼자 할 수 없다"는 최 회장의 철학에 공감한 나라와 기업도 많다. 올해 서밋에는 앤디 제시 아마존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도 직접 영상을 보내며 메시지를 전했다.
SK그룹은 CEO 세미나를 통해 내년 경영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CEO들이 어떤 활동, 얘기를 하는지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내년까지는 새로운 계획을 짜서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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